재경일보

UAE OPEC 탈퇴 선언, 유가 폭락 변수로 급부상하나

김영 기자
UAE OPEC 탈퇴 선언, 유가 폭락 변수로 급부상하나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 탈퇴를 선언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중동 석유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 에서 전격 탈퇴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UAE는 다음 달 1일부로 OPEC 및 OPEC 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는 60년간 이어져 온 OPEC의 석유 카르텔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사건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역학 관계 변화는 물론,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UAE의 탈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26달러로 전일 대비 2.8% 상승했으며,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 OPEC 탈퇴 배경과 UAE의 위상

UAE의 OPEC 탈퇴 결정은 역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서 독자적인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UAE는 OPEC 회원국 중 사우디와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으로, OPEC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이러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주도의 OPEC 할당량에 묶여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AE는 하루 약 34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500만 배럴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퇴 이후에는 이러한 증산 계획을 제약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란 전쟁에서 사우디의 소극적인 지원에 감정이 상한 UAE가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UAE의 탈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의 가격 결정권 약화로 이어져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OPEC은 그동안 회원국 할당량을 통해 국제 유가를 조절해 왔으나, UAE와 같은 주요 산유국의 이탈은 이러한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은 이번 UAE의 결정에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UAE의 OPEC 탈퇴를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결국 유가를 낮추고 전반적인 물가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UAE의 OPEC 탈퇴는 2018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OPEC이 유가를 올려 전 세계를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의미한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 산유국과의 '달러 동맹'을 강화하며 OPEC의 영향력 약화를 꾀하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파장과 미국의 입장

UAE의 OPEC 탈퇴는 국제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한국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4월 28일 국제 유가가 상승한 사례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출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UAE의 증산 목표가 실현될 경우 국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UAE가 원유를 증산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과 UAE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하면, UAE가 OPEC을 탈퇴하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와 같이 유류비가 매출원가의 약 15%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 분야에서는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가 비용 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벙커유 가격 상승분은 곧 운임 인상 압박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류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2019년 카타르가 탈퇴한 데 이어 주요 산유국인 UAE가 OPEC에서 빠지면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크게 타격받게 될 것이 확실하다. 향후 추가적인 이탈국이 발생할지 여부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UAE의 OPEC 탈퇴는 단기적인 유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석유 공급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AE OPEC#UAE#OPEC#석유 카르텔#국제 유가#에너지 시장#사우디#트럼프#원유 증산#한국 경제#해운업
UAE OPEC 탈퇴 선언, 유가 폭락 변수로 급부상하나 : Trending News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