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국 제조업 확장 지속, 서비스·건설 부문 위축...글로벌 시장 이중 구조 심화

김영 기자
중국 제조업 확장 지속, 서비스·건설 부문 위축...글로벌 시장 이중 구조 심화
©연합뉴스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확장 국면을 유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비제조업 PMI는 위축세로 전환하며 중국 경제의 불균형적 회복 양상을 드러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나,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중간값인 50.1을 웃도는 결과이다. 제조업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며, 중국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 50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12월 50.1로 반등한 이후 올해 3월 50.4를 기록하며 1년 새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제조업의 견조한 흐름은 중동발 에너지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경제의 특정 부문이 회복 탄력을 보임을 시사한다.

▲ 중국 제조업 2개월 연속 확장 국면

세부 지표를 분석하면,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생산지수는 51.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신규주문지수는 50.6으로 1.0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50.2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기준치를 하회했던 중형기업(50.5)과 소기업(50.1)이 모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및 산업 구조 조정 노력이 일부 성과를 거두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철도, 선박, 항공우주설비, 전기기계기자재, 컴퓨터 및 통신전자설비 등 첨단 제조업 부문에서 생산과 신규 주문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원자재재고지수(49.3)와 공급자배송시간지수(49.5)는 기준치에 근접했으나, 고용 경기를 나타내는 종업원지수는 48.8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는 제조업 생산 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훠리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최근 원자재 상품 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63.7)와 출하 가격 지수(55.1)가 수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시장 가격의 전반적 수준이 뚜렷하게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업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향후 기업 수익성과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내수 부진 심화 속 원자재 가격 급등

제조업과 달리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49.4로 전월 50.1에서 0.7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48.0으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 또한 49.6으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 기준치를 밑돈 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1월과 2월에 다시 꺾인 바 있다. 이달의 위축 전환은 중국 내수 경제,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비제조업 부진이 특히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소비자 신뢰 하락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서비스업 부진은 중국 경제의 내수 회복 동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고용 시장의 불안정과 맞물려 가계 소득 감소와 소비 지출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추가 부양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제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비제조업 부문의 위축은 중국 경제의 '두 개의 속도' 양상을 심화시키며, 이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 경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 글로벌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중국의 제조업 확장은 글로벌 공급망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나,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로이터는 중국 제조업의 견고함이 글로벌 상품 시장의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중국의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와 출하 가격 지수가 수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는 중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소비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 경제의 불균형적인 회복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복잡한 과제를 제시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주도 성장이 지속될 경우, 국내 소비 부진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CNN은 중국 정부가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내수 부양을 통한 균형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한다. 향후 중국 정부가 제조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및 건설 부문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어떤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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