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 미국과 이란 간 해상 봉쇄 대립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6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장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전장 대비 4.81% 오른 123.71달러를 기록한다. 같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장 대비 2.69% 상승한 배럴당 109.75달러를 나타냈고, 장중 한때 110.93달러를 기록하며 11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유가 급등세는 전날 브렌트유와 WTI 선물이 각각 6.10%, 6.95% 상승한 데 이어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 중동 군사 긴장 고조
국제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군사적 옵션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지목된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2026년 4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며, 이는 군사작전 재개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추가적인 긴장을 더하며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이란에 대한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는 보도 또한 유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업계 및 석유 트레이딩 업계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해상 봉쇄를 장기화하면서도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다. 이러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한층 더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국제 유가 급등세 견인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움직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군 고위 안보 소식통은 이란군이 이제 해상 봉쇄에 대한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경우 단호한 응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란의 봉쇄 위협은 국제 유가 시장에 즉각적인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란전 개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해협 및 인근 해역 출입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에 나섰다. 이후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양국 간 외교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러한 외교적 교착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출구를 찾기 어렵게 만들며, 장기적인 대립 구도를 심화한다. 양측의 강경한 입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안겨준다.
▲ 미-이란 해상 봉쇄 대립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팩 뱅킹의 로버트 레니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의지해온 안전망, 즉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트럼프 대통령이 무너뜨렸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제 트레이더들은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즉, 양측 모두 승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어느 쪽도 협상에 나설 분명한 유인은 없으며, 에너지 가격은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장 전문가의 분석은 현재의 유가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근본적인 지정학적 대립에서 비롯된 장기적인 추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미국-이란 간 해상 봉쇄 대립은 국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장기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 사회는 중동 정세의 전개와 주요국들의 대응에 촉각을 세우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 심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