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화물연대, 숨진 조합원 장례 '노동·시민사회장' 엄수 결정

이성경 기자
화물연대, 숨진 조합원 장례 '노동·시민사회장' 엄수 결정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BGF로지스와의 단체협상 타결 이후 숨진 조합원의 장례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엄수한다. 빈소는 전남 순천에 마련되며, 삼일장으로 진행된다. 노사는 열흘간의 갈등 끝에 운송료 인상과 고인 명예 회복에 합의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BGF로지스와의 단체협상 타결을 계기로 숨진 조합원의 장례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엄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열흘 가까이 지속된 노사 간의 팽팽한 대립이 극적으로 해소된 결과로, 고인의 넋을 기리고 열사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화물연대의 의지를 담고 있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내달 1일 전남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이날부터 삼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내달 3일 엄수되며, 이후 전남 광양에서 화장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일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 이후 지속되었던 장례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

▲ 화물연대

이번 장례는 단순히 개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을 넘어,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고인의 희생을 기리고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투쟁 정신을 되새기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가진다. 화물연대는 성명에서 "고인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장례가 노동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노동·시민사회장'이라는 명칭은 고인의 죽음이 개인적인 비극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례 방식은 과거 주요 노동 열사들의 장례에서 볼 수 있었던 형태로, 고인에 대한 존경과 함께 노동운동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노동·시민사회장 엄수 결정

이번 장례 일정 확정의 배경에는 열흘 가까이 이어진 노사 간의 치열한 협상이 있었다. 숨진 조합원은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몰던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 이 사건 이후 화물연대는 고인에 대한 명예 회복과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BGF로지스 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협상은 난항을 겪었으며, 특히 단체합의서 조인식은 당초 지난 29일로 예정되었으나 고인에 대한 예우 문구 조율 등을 두고 밤늦게까지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하루 연기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는 노사 간의 입장 차이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노사 갈등 열흘 만 합의 도출

결국 노사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개최하고 운송료 인상과 고인의 명예 회복 등에 최종 서명하며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운송료 인상률과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 등을 포함하며, 이는 화물연대가 요구했던 핵심 쟁점들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합의는 단순히 한 조합원의 장례 절차를 확정하는 것을 넘어, 향후 유사한 사건 발생 시 노동조합과 기업 간의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이번 합의는 강경 투쟁과 대화 병행이라는 노동계의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화물연대는 이번 합의를 통해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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