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23년간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50대 남성을 불법 촬영 및 협박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남성은 2003년 경기도 일대 숙박업소에서 투숙객을 불법 촬영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증거불충분 불송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집요한 보완 수사로 범행이 드러났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숙박업소 투숙객을 불법 촬영하고 협박한 혐의로 A(50대)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 구속기소는 2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의 해결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은 장기 도피 중인 강력범죄자에게도 사법 시스템의 추적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디지털 범죄의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증거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검찰의 집요한 수사 의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 23년 장기 도피범의 행적
A씨의 범행은 2003년 경기도 일대 숙박업소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숙박업소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여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 영상을 빌미로 피해자들을 뒤쫓아 협박하며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당시 공범 2명이 검거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는 필리핀으로 도주하여 23년간 해외에 체류했다. 그러나 A씨는 2024년 다른 사기 범죄를 저질러 국내로 송환되면서 그의 오랜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국내 송환 이후에도 경찰은 A씨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대구지검은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직접 보완 수사에 착수했다.
▲ 검찰의 끈질긴 보완 수사 성과
검찰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수사력을 발휘했다. 23년 전의 협박 통화 녹취 파일을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복원하고, A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차명 계좌의 사용 내역을 꼼꼼히 추적하는 등 광범위한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검찰은 지난 29일 A씨를 구속기소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20명에 달하며, 이들이 입은 피해 금액은 총 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의 자백 내용과 추가 증거 확보를 통해 그의 여죄를 계속해서 확인할 방침이며, 추가 범행이 확인될 경우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 미제 사건 해결에 대한 사법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피해자들에게는 뒤늦게나마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 디지털 성범죄 근절과 사법 정의
이번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장기 도피범에 대한 사법 시스템의 지속적인 추적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시간이 오래 지난 사건이라도 디지털 증거 복원 및 금융 거래 추적 등 과학 수사 기법을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구지검의 이번 구속기소는 유사 범죄를 계획하거나 실행 중인 이들에게 강력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로 도피하더라도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며, 국제 공조를 통한 범죄자 검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향후 검찰은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A씨의 모든 범죄 행위를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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