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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유 시장, 브렌트유 126달러 돌파 후 3%대 하락

윤근일 기자
글로벌 원유 시장, 브렌트유 126달러 돌파 후 3%대 하락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속에 배럴당 126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4% 하락한 114.01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 내린 105.07달러에 마감했다. 미군의 잠재적 군사 행동 검토 소식과 월말 차익실현이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국제 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정성 심화와 공급 차질 우려로 급등세를 보이다 급격히 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강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또한 장중 배럴당 110.93달러까지 상승하여 4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 국제유가 4년 만에 최고점 기록 후 하락 전환

하지만 이러한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01달러로 전장 대비 3.4%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 역시 배럴당 105.07달러로 전장 대비 1.7% 내렸다. 장중 기록적인 고점을 찍은 후 단기간에 상당폭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변동성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시장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 중동 정세 불안정성 고조와 공급 우려

유가 급등의 주요 배경에는 미군이 이란에서의 잠재적 군사 행동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란전 개시 이후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해협 및 인근 해역 출입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에 나섰다.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양국 간 외교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며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유가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에게도 큰 혼란을 안겼다. 스웨덴은행 SEB의 올레 발뷔에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간 변동 폭 수준의 가격 변동성이 장중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혼란스럽고, 기초여건 관점에서 분석을 내놓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유가 시장이 전통적인 수급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급 혼란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유가를 비이성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시장 혼란 속 차익실현 움직임

유가 반락의 배경에는 과도한 시장 반응에 대한 인식 전환과 월말 차익실현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가 반락에 대해 "시장이 어제 과도하게 반응했을 수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기적인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시장의 투기적 매수세가 정점에 달한 후, 일부 투자자들이 현실적인 리스크를 재평가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월말을 맞아 포지션을 정리하고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급등했던 유가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단기 이익을 확정하려는 투자 심리가 맞물려 가격 조정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역동성은 예측 불가능한 중동 정세 속에서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함을 시사한다. 향후 유가는 중동 지역의 외교적 노력과 군사적 긴장 완화 여부, 그리고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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