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면 파업이 사흘째 지속되며 최소 6천400억 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임금 인상 및 경영권 관련 요구를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협상에 난항을 겪는다. 이번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바이오 산업의 생산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지난 1일 시작된 이후 사흘째 이어지며, 오는 5일까지 총 닷새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조합원 4천 명 중 2천8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으며, 이는 전체 직원 5천455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파업은 주로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측은 이번 닷새간의 전면 파업으로 인해 최소 6천4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 금액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천571억 원의 절반 수준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5천808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이다. 기업의 핵심 생산 활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상황이다.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60여 명 규모의 부분 파업에서도 이미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소재 소분 부서의 파업으로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되었으며, 이로 인해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의 제품 생산이 중단되었다. 회사는 부분 파업으로만 1천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한다.
노조는 1인당 3천만 원의 격려금 지급, 평균 14%의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의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단체 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는 조항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요구는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안 수용에 난색을 표하며, 임금 6.2% 인상안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을 제시한 상태이다. 회사는 노조의 요구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특히 경영권과 직결된 사항은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렵다고 밝힌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은 2011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 발생한 사태로,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다음 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노사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지만, 합의 도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파업 중에도 노동부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라고 강조하며, 노조의 대화 복귀를 촉구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제시한 수정 제안이 없었으며, "노동조합의 굵직한 요구안을 100% 전면 수용한 금액이 손실 금액보다 작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지 못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 협상과 비상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이는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우려하며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부분 및 전면 파업 기간 중 노조 지부장이 해외에 체류한 것을 두고도 양측 간의 갈등이 증폭되었다. 회사 측은 "파업 전 노사 간 대화를 하자는 고용노동부 중부청 제안에 응하려고 했으나, 위원장이 부재한 상황이라서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 중 경영권 관련 조항이 기업의 자율적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업의 인사 및 투자 결정은 시장 상황과 기업 전략에 따라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노조의 사전 동의를 의무화하는 것은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한 노조는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이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지속적인 불안정성을 야기하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와 생산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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