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직장에 도입된 후 채용이 감소했다고 인식하는 직장인이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가 전국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52.4%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AI 도입 기업의 23.8%는 인력 감축 또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 발전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직장인 과반수가 인공지능 기술 도입 이후 채용 시장의 위축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2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AI 기술 도입 후 채용이 줄었다고 인식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52.4%를 차지한다. 이러한 인식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맞물려 고용 환경의 근본적 변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전국 직장인 1천명 중 47.1%는 이미 직장에 업무용 챗봇, 생성형 AI 등 AI 기술이 공식 도입되었거나 도입 중이라고 응답한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업무 환경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AI 기술의 도입은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지만, 동시에 인력 운용 전략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AI 기술 도입 환경에서 응답자의 52.4%는 채용이 감소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거나,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신규 인력 수요를 감소시키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직장인들은 기술 발전의 혜택 이면에 잠재된 고용 불안정성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상황이다.
특히 AI를 도입한 기업 중 23.8%는 실제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을 진행하거나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 실제적인 고용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AI 도입을 통해 얻는 효율 증대분을 인력 재배치나 감축으로 연결하며, 이는 시장 질서 내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는 30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며 월 소득 150만원 미만인 비정규직 집단에서 특히 높게 나타난다. 이는 AI 기술 도입이 저임금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계층이 더 큰 구조적 압박을 받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AI 도입이 업무량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AI 기술을 도입한 직장인 471명 중 과반인 54.1%는 업무량에 큰 변화가 없다고 답변한다. 그러나 26.7%에 달하는 직장인들은 오히려 업무량이 늘었다고 응답하며, 이는 AI가 가져올 노동 강도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콜센터, 고객상담 등 대규모 사업장에 속하면서도 저임금,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AI로 확보된 여유를 추가 업무 수행으로 전환하는 등 AI가 오히려 노동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AI가 일자리 소멸뿐 아니라 기존 노동자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고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본소득과 같은 대안을 언급한다. 그러나 직장갑질119는 이러한 방식이 기술 변화의 결과를 사후적으로 보전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기술 도입 이후 노동과 일자리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적 관점을 제시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은 노동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기업의 효율성 증대와 함께 고용 구조 재편이라는 과제를 던진다.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과 고용 충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 노동 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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