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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르무즈 해협 해방 프로젝트' 선언, 국내 증시 지정학적 변동성 고조

정휘 기자
미국 '호르무즈 해협 해방 프로젝트' 선언, 국내 증시 지정학적 변동성 고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해방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란이 미국의 종전 협상안을 거부하고 미국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의 경계심리가 확산한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는 92.03포인트(1.38%) 하락한 6,598.87에 장을 마감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14개항 종전 협상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후, 미군을 동원한 '해방 프로젝트' 개시를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의 경계심리가 크게 고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내 화물선과 유조선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 인도적 절차의 방해 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경고하였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6,750.27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나, 국제유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치솟은 충격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연휴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와 알파벳, 메타, 아마존, MS 등 주요 기술주의 호실적 발표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고조도 하락 반전의 배경이 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1조1천860억원과 2천84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반면 외국인은 1조4천540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동절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30일 1.62% 상승 후 이달 1일 0.31% 하락하였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거래일간 2.26%와 0.87%씩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기술주 강세를 입증하였다.

미국이 이란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정책 옵션과 미국산 원유 증산 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군사적 충돌 재개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하였다.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의 종전협정 수정안에 대한 답신을 전달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이에 지난달 30일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치솟았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일 108.17달러까지 하락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역제안한 14개항의 종전 협상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이는 협상 국면의 전환 가능성을 다시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본인 소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만에 발이 묶인 제3국 유조선과 화물선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이는 미군의 지원 아래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을 이란 측이 공격할 경우 무력 동원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란 입장에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조선이 무사히 빠져나가게 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 대폭 약화할 우려가 있다. 또한 미국에 대한 협상 지렛대 역시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이 충돌 없이 작전을 지켜볼지는 불확실하다. 이로 인해 무력충돌 비화 시 휴전 파국과 글로벌 증시의 조정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국내 증시는 '해방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일단 관망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와 해방 프로젝트 성공 시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영향을 제한할 수 있다. 4월 한 달간 이란 전쟁으로 인한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상황인 데다, 통상 5월에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현 상황이 '조정 트리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2010년 이후 코스피 5월 평균수익률이 -0.31%였고 상승확률은 43%로 12개월 중 두 번째로 약했다고 분석하였다. 다만,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주가 충격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 우상향 흐름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기보다는 협상 재개를 위한 압박 수단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러한 관점은 시장의 단기적 불안을 야기하지만,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지만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유효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12배 수준에서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 현금화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과 국제유가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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