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석유 공급 불안정 심화로 지난주 미국의 석유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822만 배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러한 수출 증가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
미국의 석유 제품 수출이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 차질 장기화 속에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수출량은 822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과거 최고치에 해당하며, 한 주 전과 비교해도 8%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에너지 수입국들이 중동산 석유 대신 미국산 석유 수입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에너지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2개월 이상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한 해상봉쇄에 나서면서 '그림자 선단'을 통한 이란산 석유 수출 경로마저 대부분 차단된 상황이다.
미국산 석유 제품의 해외 수요 증가는 국내 원유 재고량 감소로 직접 연결된다. EIA 주간 통계는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량이 4억5천720만 배럴로, 한 주 전보다 230만 배럴 감소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고 명시한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 해외 수출의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 수출 증가는 미국 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인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4달러를 기록한다. 이 가격은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석유 제품 수출 증가가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가격 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정부의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의 여지도 존재한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롭 스미스 글로벌 연료소매 부문 디렉터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의미의 영구적인 갈등 해소가 이루어지고, 양측이 해협 개방에 진정으로 합의한다 해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국제 유가 및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 현상이 아님을 강조한다. 미국의 석유 제품 수출 확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그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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