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잠정적 합의 기대감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7.83% 하락한 배럴당 101.27달러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역시 7.03% 내린 배럴당 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4월 21일과 4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4월 17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기록된다. 이러한 유가 하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명확히 반영하는 현상이다.
악시오스 등 복수의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는 단계에 돌입하였다. 이 MOU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모라토리엄)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동결자금 일부 해제 등 핵심 사안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점진적 해제와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조항은 글로벌 원유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일정인 5월 14~15일 이전에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란 또한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양국 간의 대화 진전은 국제 유가 시장의 중요한 변동성을 야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의 발표가 나오면 선물 가격은 즉시 더 하락할 것이며, 합의 기대감만으로 유가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시장이 이미 미래의 공급 증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주요 산유국들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미치므로, 이번 협상 동향은 면밀히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로드리게스-마시우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복구되더라도 전 세계 석유 흐름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합의 후에도 정상화까지 6~8주의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단기적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원유 공급 증대와 시장 안정화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공한다. 글로벌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 외에도 생산량, 재고, 수요 등 복합적인 변수에 의해 움직인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이란의 잠정적 합의는 국제 유가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며 단기적 안정감을 가져왔으나, 실제 원유 공급 정상화까지는 시차가 존재할 전망이다. 이란 핵협상 진전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더불어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행 과정, 그리고 여타 지정학적 변수들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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