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2시간 반 동안 대면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두 달간 이어진 최고지도자의 은둔설을 처음으로 해소했다. 이는 이란 내부 권력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시사하며, 온건파 대통령이 강경파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고지도자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던 시점에서 이번 면담 공개는 이란 정세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2시간 30분가량 면담했다고 직접 밝혔다.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두 달 동안 그의 실물이나 육성이 공개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던 상황에서, 이란 지도부의 핵심 인사가 직접 최고지도자와 대면했음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란의 대내외적 권력 구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한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암살된 이후 3월 8일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그는 선출 이후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도력을 행사해왔다. 이러한 그의 은둔은 폭격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 추정으로 이어졌고, 심장 전문의 출신인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극히 제한된 인사만이 그를 대면한다는 보도가 이란 내부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산업계 대표들과의 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하여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사실을 별안간 공개했다. 그는 "친애하는 최고지도자를 방문해 친밀한 분위기에서 거의 2시간 반 동안 대화했다"며 "아주 인간적이고 진솔하면서도 겸손한 그의 관점과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 만남이 언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타스님뉴스는 이 면담이 '최근에' 진행되었다고 보도한다.
로이터 통신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자신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만나는 극소수 인사 중 한 명임을 과시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이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가 군부를 위시한 이란 내 강경파에 보내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며, 이란 내부 권력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면담 공개가 이란의 정치적 안정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와 함께 후계 구도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목한다.
일각에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면담 공개가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육성이나 실물 공개 없이 특정 인사의 발언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투명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지며, 오히려 정치적 의도를 가진 연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란 정권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이번 발표가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번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공개는 이란 내부의 정치적 역학 관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강화는 물론,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와 향후 이란 지도부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내부 권력 구도 변화는 국제 정세 및 에너지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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