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직전 성과급 재협상 돌입…30조원 피해 우려 증폭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직전 성과급 재협상 돌입…30조원 피해 우려 증폭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10여일 앞두고 고용노동부 권유로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한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상한 폐지를 주장하며,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한 경쟁사 이상 대우와 6.2% 임금 인상률을 제안한다.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집중 조정이 진행되며, 결렬 시 3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고용노동부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하며 마지막 협상에 나선다. 이번 협상은 성과급 재원 및 지급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간 첨예한 대립을 해소할 사실상 최종 기회로 평가된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하고 제도적 상한 폐지를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한 경쟁사 대비 우위 확보와 더불어 포괄적인 복지 혜택을 제시한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8일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중재 요청을 수용하여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과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청장의 면담에 이어 사측까지 참여한 노사정 미팅에서 고용노동부가 사후조정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이미 종료되어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노동위원회가 분쟁 해결을 다시 중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 협약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약 4개월간 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기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3월 협상이 최종 결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후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권을 확보하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조 간 회동으로 교섭이 재개되기도 했으나,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흘 만에 다시 중단됐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15%인 약 45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고, 제도 변경을 통해 성과급 상한을 영구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요구는 직원들의 성과 보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며, 기업의 이익이 직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강조한다.

반면 사측은 국내 업계 1위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 이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사측은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 최대 5억원의 직원 주거 안정 지원 제도 도입, 자녀출산 경조금 상향,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 파격적인 복지 혜택 패키지를 제시하며 노조의 요구에 대응한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18일간으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액은 30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파업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하락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생산 차질은 관련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이 성과급 재원 15%와 상한 폐지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극적인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노사정 미팅을 통해 사후조정 절차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오는 11일과 12일 진행될 사후조정 협상에서 양측이 어떤 접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도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하며, 총파업 준비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결국 이번 사후조정은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시장 질서와 기업의 효율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결론 도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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