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높은 양육 부담이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부부간 양육 분담에서 어머니가 평균 6.97점을 기록하며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러한 분담 증가는 어머니의 부담감 상승을 유발한다. 이 부담감은 곧 영아의 과도한 미디어 노출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어머니의 높은 양육 부담이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육아정책연구소 학술지 '육아정책연구'에 실린 보고서는 이와 같은 연관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어머니의 양육 분담 증가는 부담감 상승을 유발하며, 이 부담감은 영아의 미디어 노출 시간 확대로 이어진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정 내 양육의 질과 아동 발달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번 연구는 '부모의 양육분담이 양육부담을 매개로 영아의 미디어 이용시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 패널 2차 연도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다. 부모 1천416쌍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모가 스스로 느끼는 양육 분담 정도,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부담감, 아동의 미디어 이용 시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였다.
부부간 양육 분담 정도는 합이 10점이 되도록 설정되었으며, 어머니가 평균 6.97점, 아버지가 평균 3.07점을 기록하였다. 이는 어머니가 상대적으로 자녀 양육에 더 많은 비중을 담당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양육 분담의 불균형은 현대 사회에서 어머니가 겪는 구조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양육 분담 정도는 부모의 부담감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는 스스로 양육을 많이 분담한다고 느낄수록 부담감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아버지는 스스로 인식한 양육 분담 정도가 부담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어머니의 양육 분담이 클수록 아버지의 부담감도 커지는 이례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연구진은 어머니의 양육 부담감이 클수록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길어지는 점을 명확히 확인하였다. 이와 달리 아버지의 양육 부담감은 어린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어머니의 양육 분담 정도는 영아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으나, 분담 수준이 높을수록 부담감이 커지면서 간접적으로 영아의 스마트폰 노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적인 권고 사항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뒷받침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발행한 지침에서 1세 이하 영아에게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 주로 앉아서 하는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2세 아동의 경우에도 화면 노출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노출 시간이 적을수록 좋다고 명시하였다.
연구진은 "가정 내의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부담이 영유아를 돌보는 행위, 심리적 상태 등에 영향을 줘 미디어 노출 시간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고 지적하였다. 이들은 어머니의 양육 부담 증가가 심리적 소진과 효능감 저하로 이어져 영아의 미디어 노출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양육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양육 부담과 미디어 이용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제시할 뿐, 인과관계의 모든 요인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부모의 소득 수준이나 교육 배경, 혹은 거주 환경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수가 영아의 미디어 노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증가하더라도 그 방식이나 질적 측면에서 어머니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영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어머니의 양육 부담을 경감시키는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보육 시설 확충, 유연 근무제 확대, 그리고 남성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이는 단기적인 미디어 노출 문제 해결을 넘어 장기적인 사회 전반의 생산성 및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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