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서 박민식 총력 지원…무소속 한동훈 '주민 축제'로 맞대응

김영 기자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서 박민식 총력 지원…무소속 한동훈 '주민 축제'로 맞대응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일 박민식 부산 북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총집결하며 세를 과시하였다.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600여m 떨어진 곳에서 시민 참여 중심의 개소식을 열어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양측의 단일화는 불발되었으며, 친한계 의원 8명이 양쪽 행사에 모두 불참하며 당내 균열이 다시 노출되었다.

국민의힘은 10일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당 지도부와 중진, 지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며 박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였다. 이날 개소식은 당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인근에서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시점에 이루어져 국민의힘은 기선 제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선대위에서 "부산에서 승리하려면 북구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하였다.

당 지도부는 박 후보 개소식에 참석하여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를 모두 '뜨내기'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장동혁 대표는 박 후보를 "북구가 낳고 키워낸 진짜 북구 사람"으로 치켜세우며, 하 후보를 "정치를 할 줄도 모르고 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비판하였다. 장 대표는 또한 한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이 어렵게 된 건 분열해서인데,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처럼 굳건하게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당을 새롭게 굳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송 원내대표는 한 후보를 "하얀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였고, 하 후보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열심히 일해 훌륭한 자식을 키워냈는데 (그 상인과 악수 후) 손을 탈탈 털고 말이 되냐"고 비난하였다.

권영세 의원은 "뜨내기는 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하였고, 김기현 의원은 하 후보를 "AI 선생이라고 해서 보니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 인플루엔자"라고 공격하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섭섭했던 것들을 다 갚는다는 마음으로 국민의힘이 더 열심히 할 테니 받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였다. 박 후보는 "보수가 다시 일어서냐 주저앉느냐의 출발점에 북구가 있다"고 역설하며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대오를 강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친한계 의원들은 대부분 얼굴을 비추지 않으며 당내 내부 균열을 다시 한번 노출하였다. 친한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지도부가 타 후보 지원 시 징계를 시사한 점과 한 후보의 만류로 인해 박 후보 개소식뿐만 아니라 한 후보 개소식에도 불참하였다. 부산지역 의원 17명 중 8명은 양측 개소식에 모두 불참하며 이른바 '한 지붕 두 가족' 양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개소식은 친한계 등 현역 의원들의 불참 속에서 북갑 구민과 구포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주민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미경·김경진·신지호 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하여 한 후보를 지지하였다. 한 후보는 참가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참가자들은 '북구 발전을 위해 한동훈, 보수 재건을 위해 한동훈, 대한민국 개조를 위해 한동훈'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병수 명예 선대위원장은 "한 후보가 박민식 후보보다 더 정통 보수 후보"라며 "한 후보를 당선시켜 보수 재건을 위한 동남풍이 제대로 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하였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 일정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것에 대해 "힘깨나 쓰는 사람들 줄 서서 발언하는 것과 시민들이 온 것, 어떤 게 더 보기 좋냐"고 반문하며 국민의힘의 비판에 맞섰다. 국민의힘이 자신을 "분열의 씨앗"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그런 주장에 많은 분이 동의한다면 보수가 위기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하였다. 그는 또한 지지율 답보 지적에 "숫자를 보지 않고 민심을 본다"고 답하며 정치공학적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도 "먼저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후원회장 위촉으로 논란이 된 정형근 전 의원에 관해서는 "과거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한동훈의 보수 재건 노선에 공감해주시기 때문"이라며 "저의 정치를 후원하시는 분들은 다양하며 앞으로도 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의 단일대오 강조와 무소속 한 후보의 독자적인 보수 재건 노선이 충돌하며 한층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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