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지역 딥테크 기업 174곳을 선정해 총 512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특구 내 신기술 성과가 시장으로 확산하는 전주기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덕과 광주 등 5개 광역특구를 거점으로 기술검증과 시제품 제작,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연구개발특구 내 지역 딥테크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전주기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투입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의 신규 과제로 선정된 174개 기업에 총 51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공공연구 성과가 단순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현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는 국가적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연구개발특구는 국가가 지정하고 지원하는 혁신지구로서 신기술 개발과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특구 내 유망 기업들이 초기 창업 단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지원책을 포함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국가 전체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지난 1월 과제 공모 이후 엄격한 선정 평가를 거쳐 대덕,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등 5개 광역특구 소재 기업들로 확정됐다. 선정된 기업들의 업종을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 분야가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첨단바이오가 16%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8%, 첨단로봇 8%, 이차전지 7%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가 전체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다.
전략기술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 부문에 선정된 60개 기업은 공공기술 기반의 창업과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이들 기업은 기술검증(PoC)과 시제품 제작은 물론 기능 고도화와 투자 전략 수립 등 시장 안착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이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역혁신 실증 스케일업 사업에 참여하는 69개 기업은 각 특구의 특화 분야를 바탕으로 규제샌드박스와 연계한 현장 실증을 수행한다. 제품과 서비스의 성능 검증은 물론 실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도 함께 지원받아 사업화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을 결합하여 혁신 제품이 법적·기술적 제약 없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략기술 발굴과 창업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15개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전문기관도 별도로 선정되어 활동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특구 내 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유망 기술을 발굴하여 기업으로 이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19개 이노폴리스캠퍼스 수행기관은 지역별 역량 강화 교육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인적 자원 양성에 주력한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연구소기업 전략육성 사업은 초기 단계의 연구소기업 11곳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공공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상용화 연구를 수행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할 기회를 얻는다. 연구소기업이 보유한 원천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실제 제품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결집하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지원 사업이 지역 혁신 성장의 핵심 거점을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은영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혁신관은 "연구개발특구는 공공연구성과의 사업화를 넘어 딥테크 및 전략기술 기반 지역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기술 확산과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연구개발특구가 글로벌 딥테크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예산 투입이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후 관리와 성과 지표 측정이 엄격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지원 대상 기업의 선정 과정은 공정했으나 투입된 예산이 실제 매출 증대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지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체계가 보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시장의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공공 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밀한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연구개발특구를 세계적인 딥테크 혁신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향후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역별 특구의 강점을 극대화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차질 없이 시행된다면 국가 전체의 혁신 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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