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며 7년 넘게 단절되었던 남북 스포츠 인적 교류의 물꼬를 튼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총 39명의 명단이 포함된 방남 허가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으며, 정부는 법적 검토를 거쳐 오는 17일 전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방남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북측 선수단의 공식 방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체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남북 교류협력 시스템을 통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 허가 신청을 통일부에 공식 접수했다. 이번 신청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출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한국 땅을 밟는 것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정부는 신청서가 접수됨에 따라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법적 절차에 따른 승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방남 허가 신청 명단에 기재된 인원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을 포함하여 총 39명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가 사전에 확보하여 통일부에 전달했던 인적 사항과 동일한 규모이다. 다만 실제 방남 과정에서 북측의 내부 사정이나 행정적 변수에 따라 최종 입국 인원은 통보된 수치보다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
통일부는 이번 방남 승인 절차를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엄격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해당 법령에 따르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할 경우 원칙적으로 방문 7일 전까지 허가 신청이 완료되어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내고향축구단의 도착 예정일인 17일 전까지 방문 승인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승인이 완료되면 북측 인사들에게는 남북 인적교류에 관한 국내법 절차에 따라 남한 방문증이 발급된다. 비록 북측 선수들이 실물 방문증을 직접 수령하여 소지하지는 않으나, 이는 대한민국 법치 체계 내에서 북한 주민의 방문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허가하는 필수적인 행정 행위이다. 통일부는 축구협회가 이미 제출한 선수단의 상세 인적 사항을 바탕으로 신원 확인 및 보안 검토를 병행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경기도 수원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로 AWCL 4강전 단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아시아 여자 축구 클럽 대항전의 최상위 단계에서 성사된 남북 대결이라는 점에서 경기 결과에 따른 파급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선수단은 경기를 앞두고 현지 적응과 훈련을 위해 경기 사흘 전인 17일경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방문은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국제 스포츠 기구의 규정과 절차에 따른 교류는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활발했던 스포츠 교류가 장기간 중단되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방남이 향후 다른 종목이나 민간 교류로 확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순수한 스포츠 경쟁의 틀 안에서 질서 있게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측 선수단의 방남이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돌발적인 인원 변동 등으로 인해 행정적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북측은 최종 명단 확정 직전까지 인원을 조정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등 불확실성을 노출해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원칙에 입각한 행정 처리를 강조하며 실무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향후 통일부는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승인을 발표하고 선수단의 이동 경로와 체류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방침이다. 수원에서 치러질 이번 경기는 단순한 클럽 대항전을 넘어 7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 스포츠 접촉의 현장으로서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선수단의 안전 확보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개최 도시 및 축구협회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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