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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절 휴전 합의 무색 우크라이나 최전방 자폭 드론 1만 건 공세

이겨례 기자
러시아 전승절 휴전 합의 무색 우크라이나 최전방 자폭 드론 1만 건 공세
©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합의된 전승절 휴전 기간에도 우크라이나 최전방에 1만 건 이상의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기만적 전술에 상응하는 대응을 천명했으며, 미 국무부는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중재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군이 3일간의 전승절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전선에서 대규모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 및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휴전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국제사회가 기대했던 단기적 평화 정착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전선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15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자폭 드론 공격은 약 1만 건에 달했으며 100건 이상의 포격이 동반되어 휴전 합의를 사실상 무력화했다. 다만 후방 도심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발생하지 않아 민간인 피해는 상대적으로 억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중재안이 시험대에 오른 상징적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당초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을 맞아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 성사된 합의였으나 현장의 포성은 멈추지 않았으며 양국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사전 합의 없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포했으나 실질적인 전투는 중단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대응해 독자적인 휴전을 선언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였으나 전선의 긴장감은 완화되지 못했다. 이러한 일방적 선언과 합의 위반의 반복은 종전 협상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부대가 러시아의 공격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반격할 준비를 마쳤음을 강조했다. 이는 휴전 협상에 대한 의지는 열어두되 주권 침해와 군사적 도발에는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현재 러시아의 드론 공세에 맞서 방공망 가동과 정밀 타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번 휴전 기간의 연장 가능성을 이미 일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러시아는 전승절 이후 추가적인 적대 행위 중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하며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모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영토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의도로 분석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사태 등 글로벌 안보 지형의 변화로 인해 러우 전쟁 중재의 우선순위가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재 역할에 나설 준비는 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협상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냉정한 현실론을 제시했다. 미국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 정치권 내의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동 분쟁의 격화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재 노력이 동력을 잃으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 협상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로 평가된다. 유럽 연합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타격을 이유로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1만 건 드론 공격 주장이 서방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선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정확한 공격 횟수를 실시간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양측이 휴전 기간을 전력 재정비와 보급로 확보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향후 국제 시장은 이번 휴전 결렬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에 미칠 추가적인 충격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력이 한계를 드러낼 경우 전후 재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며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는 결국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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