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NHN, 167억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주주 친화 경영 정조준

이성경 기자
NHN, 167억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주주 친화 경영 정조준
©연합뉴스

 

NHN이 167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여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공격적인 주주환원 행보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총 43만 1,525주에 달하는 물량을 시장에서 거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 가치를 제고하려는 포석이다. 기업 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NHN은 이달 12일부터 오는 8월 11일까지 43만 1,525주의 자사주를 직접 장내 취득하여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취득 예정 금액은 총 167억 원 규모로, 이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시장 신뢰 회복 방안 중 하나다. 취득한 자사주를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량 소각하기로 한 점은 유통 주식 물량을 영구적으로 말소하여 주당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겠다는 선언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8월 NHN이 대외적으로 공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NHN은 매년 직전 연도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15%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책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확보된 재원은 시장 상황과 주가 수준에 따라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유연하게 배분되어 집행된다.

현금 배당 정책 역시 주주들의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NHN은 매년 전년도 주당 배당금 이상의 금액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수립하여 실천 중이다. 이는 실적 변동성과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자본 관리 전략의 결과물이다.

특히 2026년부터는 상법 개정 취지에 발맞춰 자사주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신규 취득한 자사주의 경우 매입한 당해 연도 내에 최소 50% 이상을 즉시 소각하여 주주 이익 제고 효과를 극대화한다. 자사주를 사내에 쌓아두는 관행에서 탈피하여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자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EBITDA 연동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경영 실적과 주주 환원을 직접 연결한 점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시장의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투명한 환원 구조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유인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관점에서도 이번 NHN의 결정은 기업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사내 유보금을 단순히 축적하기보다 자본 시장으로 환원하여 자원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정석적인 경로다. 이는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의한 가치 제고 노력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현금 유출이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이나 신사업 인수합병(M&A)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주주 환원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기업의 기초 체력이 고갈되어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환원 정책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사이의 정교한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

NHN은 향후에도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일관된 환원 정책을 유지하며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주주 친화 정책의 성패는 결국 향후 실적 개선세와 결합하여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여부에 달려 있다. 시장은 이제 NHN이 보여준 자본 효율화 의지가 실제 주가 상승과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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