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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후이원페이' 연루 7470억 자금세탁 전말... 30대 구속 기소

이겨례 기자
캄보디아 '후이원페이' 연루 7470억 자금세탁 전말... 30대 구속 기소
©연합뉴스

 

인천 부평경찰서는 캄보디아 후이원그룹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7,470억 원 규모의 범죄 자금을 세탁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22년부터 약 1년 5개월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28만 회에 걸쳐 코인을 매도한 뒤 현금화하여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금융기관의 의심 거래 신고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해 거대 자금 세탁 망의 실체를 포착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범죄 수익의 현금화 창구로 활용하며 총 7,47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A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려 28만 회에 걸쳐 가상자산을 분할 매도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의 핵심 고리인 캄보디아 후이원그룹의 결제 시스템 '후이원페이'는 범죄 자금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A씨는 후이원페이를 통해 세탁된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에서 전송받은 뒤 이를 다시 국내 거래소로 옮겨 매도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러한 다단계 교차 거래는 자금의 원천을 은폐하고 수사 기관의 모니터링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매도를 통해 확보된 한화는 대규모 현금 인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범죄 조직의 손에 들어갔다. A씨는 국내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총 1,500여 차례에 걸쳐 6,970억 원의 현금을 인출한 뒤 이를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전달했다. 금융 시스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소액으로 나누어 반복 인출하는 이른바 '스머핑(Smurfing)'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금을 전달받은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공항 면세점을 자금 세탁의 최종 단계로 활용하며 법망을 피해 나갔다. 이들은 인출된 현금으로 고가의 화장품과 명품 가방 등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현지에서 재판매하여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범죄 수익을 합법적인 물품 거래로 위장하여 해외로 유출시키는 고도의 은닉 전략으로 분석된다.

거대 규모의 자금 세탁 범행은 일선 금융 현장의 기민한 신고로 인해 덜미가 잡혔다. 지난해 8월 한 시중은행은 고액 현금을 반복적으로 인출하는 A씨의 행태를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해당 신고를 바탕으로 즉시 수사에 착수했으며 약 9개월간의 정밀한 계좌 추적과 자금 흐름 분석을 통해 A씨의 범행 전모를 확정했다.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인정하여 지난 8일 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정당한 사업 자금을 인출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후이원그룹과의 조직적 연관성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관계없이 확보된 물증을 토대로 범행 배후에 있는 상선 조직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한국인으로서 후이원그룹과의 직접적인 연계성을 부정하고 있으나 자금의 흐름은 명백한 범죄적 연관성을 가리키고 있다"며 "사건의 몸통을 밝히기 위해 상선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익명성을 악용한 지능형 자금 세탁 범죄가 고도화됨에 따라 사법 당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사례는 해외 결제망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그리고 면세점 쇼핑객을 결합한 복합적인 범죄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수사 당국은 유사한 형태의 범죄 수익 은닉 행위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엄격히 심사할 계획이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대규모 자금 세탁 행위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외국환거래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국가 경제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A씨의 범행 가담 정도와 자금의 최종 행방이 명확히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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