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공천 기조를 '윤 어게인 세력의 주류 알박기'로 규정하며 전면적인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방 권력을 투표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 요직 출신 인사들의 대거 공천을 민심 역행으로 비판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계엄 관련 발언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예산 방해 의혹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 3기 원내지도부의 첫 공식 일정으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천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본질을 윤석열 정부를 등에 업고 지역 행정을 파행으로 이끈 지방 권력에 대한 심판으로 정의했다. 무능한 권력을 투표로 교체하는 것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민주당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여당 후보들에 대한 현미경 검증과 파상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극우 성향의 '윤 어게인' 세력을 당의 주류로 안착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 등 현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로 공천된 점을 민심에 반하는 행보의 근거로 제시했다. 천 수석은 이러한 공천 방식이 당을 특정 계파의 전유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국정 실패의 책임을 지역으로 전가하는 행위라는 것이 민주당의 시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헌법 가치 훼손 논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천 수석은 야당의 발목잡기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취지의 오 후보 발언을 전형적인 계엄 옹호 논리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인식이 장동혁 지도부의 논리와 궤를 같이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당의 후보로서 부적절한 역사 인식과 헌법관을 가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향해 대구·경북 지역의 숙원 사업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 의장은 추 후보가 과거 군공항 이전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과거에는 사업을 외면하던 당사자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부 예산을 요구하는 행태는 이중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TK 통합 신공항 문제에 대해 추 후보가 발언할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추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의 예산 확보를 가로막았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되었다. 한 의장은 연간 5조 원, 4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예산이 지역에 투입되는 것을 추 후보가 막아섰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예산 저지 행위가 지역 발전을 저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통합 무산의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추 후보의 과거 예산 관련 행적을 철저히 검증하여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전진숙 대변인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를 '배신자'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맞받았다. 전 대변인은 비상계엄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한 행위를 배신으로 규정하는 기준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헌법 가치를 지킨 정치인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행위는 결국 국민을 배신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는 여당의 공천 기준이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이러한 공세를 전형적인 선거용 흑색선전으로 일축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국정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며 당헌·당규에 따른 정당한 공천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야당이 정책 대결 대신 프레임 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후보자의 역량보다는 중앙 정치의 대립 구도를 지역 선거에 이식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정권 심판론과 안정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전문가는 "민주당이 '윤 어게인'과 '계엄 옹호'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중도층의 심판 심리를 자극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정치적 공방이 과열될 경우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논의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유권자들이 정당의 논리보다 후보자의 구체적인 지역 공약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야의 갈등은 후보자 간 토론회와 유세 현장을 통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중앙 정부의 실정을 지역 권력과 연결해 심판론의 동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며 국민의힘은 지역 일꾼론으로 맞설 전망이다. 특히 대구와 서울 등 주요 승부처에서의 공방 결과는 전체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국면을 앞둔 여야의 주도권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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