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22일 앞두고 충남과 영남을 순회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장 대표는 충남 천안과 대구를 잇달아 방문해 당력을 집중했으나,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우려해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뚜렷하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당권의 현장 복귀와 현장 후보들의 반발이 충돌하며 선거 초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과 영남 지역을 훑으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본격적인 현장 행보를 재개했다. 장 대표는 12일 오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직자 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지역 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그간 당내에서 제기된 '2선 후퇴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앞서 당의 주도권을 확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충남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아산을, 공주·부여·청양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장 대표는 고향인 충남 보령의 연고를 강조하며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는 등 지역 민심 자극에 주력했다. 지도부 중 신동욱 최고위원만 동행한 이번 방문에서 장 대표는 중원 민심의 향배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당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야당 지도부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정청래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국민을 기만하고 망신을 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충청 출신인 야당 인사들의 행보를 지적하며 "충청에서 국민의힘이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선언함으로써 지역적 자부심을 자극하는 프레임을 제시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현장 행보 강화는 최근 보수 진영 내의 결집 기류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이 추진하는 '공소취소 특검법'과 '나무호 피격' 등 국내외 안보 현안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장 대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13일 충북, 16일 전북을 거쳐 18일 광주 방문까지 검토하며 전국 단위의 세몰이를 계획하고 있다.
현장의 열기와 달리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의 전면 등장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시당은 최근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당 지도부를 초청하지 않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리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당 지도부의 지원 사격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현재 시점에서의 필요성에는 의문을 제기하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경기권에서는 지도부 리스크가 선거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강경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후보는 장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당 지도부를 거세게 압박했다. 이는 수도권 중도층의 민심이 당 지도부의 강성 이미지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현장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도부의 정세 판단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소취소 같은 경우 국민 반발을 사니 마치 당에 대한 신임이 되살아난 거라고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현장 후보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도부의 신중한 처신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튀는 인물 없이 원내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여 내부 갈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중앙당은 대여 공세를 위한 '스피커' 역할에 집중하고, 개별 후보들은 각자의 선대위 위주로 지역 유세에 나서는 이원화 전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도부의 광폭 행보가 보수 결집이라는 성과를 낼지, 아니면 수도권 이탈을 가속화하는 악재가 될지에 당의 사활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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