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의 최대 요충지인 전북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거센 추격에 직면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43.2%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일시적 착시 현상으로 규정하면서도 무소속 후보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복당 불허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북지사 선거 판세가 요동치면서 민주당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 간 격차는 3.5%포인트로 통계적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는 당초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호남 민심의 흐름이 후보 공천 과정의 잡음과 현직 지사의 개인적 지지세로 인해 분열 양상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현직 프리미엄에 기반한 일시적 관성 효과로 분석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직 지사의 프리미엄과 함께 현재 무소속인지 민주당인지 이런 것이 덜 알려진 데 따른 착시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은 무소속 지사가 지역 발전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앞세워 도민들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중앙당 차원의 경고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를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공천 불복에 해당할 뿐 아니라 중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해 영원히 복당이 불가능하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 역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원이 무소속 후보를 돕는 행위를 엄격히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역구 승패를 넘어 정청래 대표의 당내 장악력을 시험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원택 후보가 이른바 '친청계' 인사로 분류되어 공천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패배 시 정 대표의 책임론은 피하기 어렵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이미 특정 계파 인사를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가 지지율 정체로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 지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은 민주당 지지세 분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관영 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후 이원택 후보가 단수 공천되는 과정에서 안호영 예비후보의 경선 연기 요청이 묵살되는 등 내부 진통이 상당했다. 안 예비후보가 단식 투쟁까지 벌이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점은 지역 내 반청(反鄭) 정서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북 현지를 직접 방문하여 이 후보의 지지세를 확산시키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한 원내대표는 "전북 발전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가능한 일"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주을이 지역구인 이성윤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론조사 수치가 민주당의 일방적인 공천 방식에 대한 지역 민심의 경고등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에 대한 제명 조치가 충분한 소명 기회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동정론이 무소속 지지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소속 후보 측은 중앙당의 압박이 오히려 지역 자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북에서 패배할 경우 지방선거 전체 승리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권 내에 존재하는 반청 기류가 김 지사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배경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청래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면서도 아직 전북 재방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이러한 지역 내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응답률은 14.8%를 기록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선거 국면은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여부와 김 지사의 의혹 해소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민주당과 현직 지사의 행정 연속성을 내세우는 무소속 후보 간의 세 대결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부동층의 향배가 최종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며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 역시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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