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준공… 22개국 헌신 기리는 6.25m '받들어총' 조형물

음영태 기자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준공… 22개국 헌신 기리는 6.25m '받들어총' 조형물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 22개국과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이 공식 개장했다. 6.25m 높이의 석재 조형물 23개가 '받들어총' 형상으로 들어섰으며, 지하에는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이번 사업에는 총 20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제적 연대를 상징하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참전국 주한 대사와 보훈 단체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간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재임 시절 역점적으로 추진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완성됐다. 70여 년 전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세계 젊은이들의 숭고한 뜻을 서울의 중심부에서 영구히 기억하겠다는 취지다.

지상부에 설치된 상징 조형물 '감사의 빛 23'은 참전국과 한국을 의미하는 23개의 석재 기둥으로 구성됐다. 각 기둥은 참전 순서에 따라 남쪽부터 배치됐으며 가장 북쪽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위치한다. 네덜란드, 인도, 독일 등 7개국이 직접 기증한 석재가 제작에 사용됐으며 연말까지 추가 기증된 석재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조형물 상단에는 야간 경관을 고려한 특수 조명이 설치되어 매일 저녁 하늘을 향해 빛을 쏘아 올린다. 매일 저녁 30분 간격으로 6회에 걸쳐 점등되는 이 빛은 광화문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는 국경일이나 주요 행사 시 점등 시간과 색상을 조정하여 공간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하 공간에 마련된 '프리덤 홀'은 참전 용사의 헌신과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성장 과정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했다. 삼각 LED 벽면으로 구성된 '메모리얼 월'과 뉴욕 타임스퀘어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는 '연결의 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방문객이 참전국 군복을 가상으로 착용해 보거나 용사와 대화를 나누는 체험형 콘텐츠도 대거 도입됐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준공식 축사에서 "광화문광장에는 충무공의 호국 정신과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살아있지만 자유 대한민국과 세계 시민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전용사들이 수호한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는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이자 오늘의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근간이다"라고 강조하며 공간 조성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야권은 조형물의 형태가 기존 광화문광장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용산 전쟁기념관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점을 들어 예산 낭비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개장이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국토교통부의 행정절차 미이행 지적에 따른 공사 중단 명령 등 중앙 정부와의 갈등도 있었으나 서울시는 관련 절차를 모두 완료하며 사업을 마무리했다. 시는 13일부터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공간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향후 참전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국가 간 우호의 증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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