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내 경선 불복 사태가 확산하자 교육계 원로들이 정근식 예비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곽노현·조희연 전 교육감 등 7인의 원로들은 경선 결과 승복을 강조하며 진영 내 분열이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에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단일화 기구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탈 후보들의 독자 행보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진보 교육계의 상징적 인물들이 서울시 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예비후보를 지지하며 조직적인 결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곽노현,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 이재정 전 경기도 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 7명은 12일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정 후보의 정통성을 공식 인정했다. 이들은 서울 혁신교육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 후보를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경선 결과에 대해 일부 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추진위는 앞서 시민참여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정근식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낙선한 강신만, 한만중 예비후보 등은 투표 시스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진보 진영 내부의 갈등은 경선 불복을 넘어 사법기관의 수사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며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강신만·한만중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단일화 과정에서의 부정 투표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의뢰서를 제출했다. 특히 한 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진영 분열의 기폭제가 되었다.
교육계 원로들은 이러한 내분이 자칫 교육행정의 안정성을 해치고 보수 진영에 반사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난 십여 년간 이어온 경선 승복의 전통이 무너질 경우 교육감 직선제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육감 임명제 전환 논의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원로들은 교육 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멈추고 대승적 차원에서의 단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이들은 "경선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가능하지만 그것이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설령 의구심과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혁신교육의 동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독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한 강력한 회군 권고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진위의 경선 관리 부실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부정 투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로들의 지지 선언만으로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는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 제기를 한 후보 측은 실체적 진실 규명이 선행되지 않는 한 단일화의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서울시 교육감 선거 지형은 경찰 수사 결과와 이탈 후보들의 최종 완주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정근식 후보가 원로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진영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교육계는 이번 사태가 진보 교육 진영의 도덕성과 결속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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