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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노상원 '좌파 수집소' 현장검증 착수... "장기 구금·재판 가능한 시설 확인"

음영태 기자
특검, 노상원 '좌파 수집소' 현장검증 착수...
©연합뉴스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목한 ‘좌파 세력 수집소’인 강원도 화천 제2하나원을 현장 검증하며 내란 음모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해당 시설이 단순 수용을 넘어 의료 시설과 모의재판장까지 갖춰 장기 구금과 사법 절차 집행이 가능한 환경임을 확인했다. 이는 노 전 사령관이 수첩에 기록한 체계적인 반대 세력 말살 계획이 단순 구상을 넘어 실행 가능한 구체적 단계였음을 시사한다.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은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소재 제2하나원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시설의 적합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검증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2차 수집 장소’로 명시된 오음리 일대의 실제 수용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검팀은 현장 공지를 통해 제2하나원이 체포 대상자를 장기간 구금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노상원은 차기 대선에 대비해 이른바 ‘좌파 세력’을 완전히 붕괴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치밀한 강제 수거 계획을 수립했다. 그는 수첩에 수거 대상 명부를 작성하고 수거팀 구성 및 수집소 운용 방안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2하나원이 위치한 오음리 일대를 주요 거점으로 설정해 반대 세력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현장 검증 결과 제2하나원은 단순한 정착 지원 시설을 넘어 고도의 보안과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활 및 의료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특검팀은 "검증 결과 제2하나원은 생활시설·의료시설을 갖춰 체포 대상자를 장기간 구금하기에 적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내부에는 모의재판장 시설까지 존재해 수거된 인원에 대한 즉각적인 사법 절차 집행까지 가능한 환경임이 입증됐다. 이는 피구금자들에 대한 법적 절차를 요식 행위로 처리하려 했던 정황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물증이다.

노 전 사령관의 계획은 화천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수집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수첩에는 오음리와 현리, 화천을 비롯해 무인도 2개소 등 총 5개소의 수집소를 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지명이 나열되어 있었다. 3차 수집 장소로는 강원도 인제군 현리 일대를 지목하는 등 험준한 지형을 활용해 외부와 격리된 구금 시설 확보에 주력했다. 이는 계엄 선포 시 전국 단위의 대규모 인신 구속을 염두에 둔 치밀한 사전 정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이번 검증에 앞서 노 전 사령관이 지목한 다른 주요 시설들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확인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 6일에는 수집소 후보지 중 하나인 해병대 연평부대 내 수용 시설을 점검했으며 8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구금 예정지로 지목된 수도방위사령부 벙커를 확인했다. 각 시설의 물리적 환경과 노 전 사령관의 계획 사이의 일치 여부를 대조해 내란 혐의의 입증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특히 군사 시설과 민간 지원 시설을 가리지 않고 구금 장소로 활용하려 한 점은 국가 행정망 전반을 동원하려 했던 의도를 보여준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첩에 기록된 계획의 구체성과 별개로 실제 집행 단계에서의 물리적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노 전 사령관 측은 재판 과정에서 해당 기록이 실질적인 실행 의사보다는 개인적인 아이디어 차원의 메모였다는 취지로 방어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증거 능력을 완벽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설 점검을 넘어 실제 명령 체계가 가동되었는지 여부를 증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 과제다.

특검 관계자는 "검증 결과와 더불어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노상원의 범죄 혐의를 입증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하며 수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검은 확보된 물증과 현장 검증 자료를 대조하여 노 전 사령관의 직권남용 및 내란 관련 혐의를 보다 정밀하게 다듬을 방침이다. 향후 수사는 수첩에 명시된 나머지 수집소 후보지들과 실제 군 병력 동원 계획 사이의 유기적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현장 검증은 12·3 비상계엄 모의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 국가 기관의 사유화 시도를 규명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주요 시설이 특정 정치 세력의 탄압 도구로 기획되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헌법 질서 파괴에 대한 엄중한 법적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 특검은 조만간 관련자 소환 조사와 추가 증거 분석을 마무리하고 노상원 전 사령관에 대한 최종 기소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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