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북한 여자 축구팀의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 응원단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전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원은 경기 티켓과 응원 도구 구입비 등 실비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경기당 약 2,500명 규모의 응원단이 투입될 예정이다. 통일부는 북측의 민감한 반응을 고려해 '북한'이라는 국호 대신 클럽명인 '내고향'을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등 정밀한 응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방남하는 북한 여자 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응원단을 조직한 민간 단체에 티켓값과 응원 도구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통일부는 전날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 3억 원 규모의 기금 지원안을 의결하며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는 그동안 남북 단일팀 경기에 기금이 지원된 사례는 있었으나 북한 단독 팀의 응원을 위해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사실상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원 항목은 경기 관람을 위한 티켓 구매 비용과 응원단 활동에 필수적인 응원 도구 제작비 등으로 구성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대회 출전 사실이 알려진 이후 민간단체들로부터 응원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 요청이 접수되었다"며 기금 지원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응원단 구성을 주도하는 단체들은 주로 이산가족 관련 단체와 남북 교류협력 단체들로 파악되며 이들은 스포츠를 통한 민간 차원의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각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응원 인원을 합산하면 전체 규모는 경기당 약 2,5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금 집행은 응원단을 운영한 민간단체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사후 보전하는 투명한 절차를 밟게 된다. 정부는 이번 지원이 단순한 금전적 혜택을 넘어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체육교류 활성화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인천에서 개최된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이번에 방남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20일 수원에서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내고향팀의 방한 확정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경기 운영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는 아시아축구연맹 및 축구협회와 협의하여 현장에서 적용될 구체적인 응원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응원 구호는 기본적으로 민간단체의 자율에 맡기되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호 사용과 관련하여 클럽 대항전인 만큼 '북한'이나 '조선' 대신 클럽 명칭인 '내고향'을 사용해 달라고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북한이 최근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개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외부의 호칭 문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해 온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북측은 과거 국제 경기에서 한국 취재진이 '북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며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정부는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경기의 순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 외교 차원의 세밀한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기 직관 여부도 이번 방남 이벤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경기 참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수장 등 고위 관료의 참석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대북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 팀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 지원이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북 제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대규모 기금이 북한 관련 행사에 투입되는 것에 대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지원이 민간 차원의 인도적 교류와 상호 이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공식 국제 대회이며 우리 측 클럽인 수원FC 위민과의 대결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응원단의 활동이 경기장의 열기를 북돋우고 남북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남이 향후 중단된 남북 체육교류의 물꼬를 트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이번 방남은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북한의 실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남북 간 스포츠 외교의 복원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 당일 수원의 경기장에는 대규모 응원단과 함께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7년여 만에 재개되는 북측 선수단의 한국 방문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적인 교류의 발판이 될지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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