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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첫 토론, 전재수 '엘시티 미이행' vs 박형준 '금품수수 의혹' 정면충돌

김영 기자
부산시장 첫 토론, 전재수 '엘시티 미이행' vs 박형준 '금품수수 의혹' 정면충돌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과거 의혹과 시정 성과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상대 후보의 도덕적 결함과 신뢰도 문제를 정조준하며 정책 대결보다는 고강도 네거티브 검증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후보인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12일 부산MBC 초청으로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설전을 이어갔다. 양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상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사안들을 거론하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했다. 이번 토론은 후보자 간의 정책적 차별화보다는 과거 행적에 대한 진실 공방이 주를 이루며 선거전의 과열 양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박형준 후보는 전재수 후보의 통일교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미국 닉슨 대통령의 사례를 인용하며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성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 후보를 향해 천정궁 방문 여부와 카르티에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전재수 후보는 해당 논란으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전 후보는 지난 4개월 동안 검찰과 경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었음을 확인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후보의 공격을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고 수사 결과가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해명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이 곧 무혐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로 재반격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전 후보가 허위 사실 공표죄를 피하기 위해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후보는 수사기관의 판단을 부정하는 박 후보의 태도가 오히려 민주공화국의 법치 원칙을 흔드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전재수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매각 약속 미이행 문제를 제기하며 역공의 수위를 높였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시민들에게 공언했던 부동산 매각 약속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본인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기 전에 스스로 약속한 사안부터 실천하는 것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후보는 엘시티 매각 지연에 대해 전세 피해자 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행이 늦어지고 있음을 시인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그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본인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아내와 함께 고액 기부를 이어오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5년 전의 의혹을 다시 꺼내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정 운영 성과에 대한 평가에서도 두 후보는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이며 충돌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재임 5년간 1,000건이 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요즈마 펀드와 소더비 협약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낸 사업이 전무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박 후보의 행정이 겉치레에 치중한 나머지 부산의 실질적인 경제 발전에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비판에 대해 부산시의 예산 구조와 행정 프로세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이미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본인의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지적하며 후보로서의 준비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주요 현안의 지연 책임은 오히려 중앙 정치권의 비협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토론이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보다는 상호 비방에 치우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선거 전문가는 "후보자들이 정책의 구체성보다는 상대의 도덕적 흠결을 부각하는 데 치중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지지층 결집을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강화하는 전형적인 선거 양상으로 풀이된다.

마무리 발언에서 전재수 후보는 행정과 사법, 금융이 집적화된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현 정부의 독주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향후 선거전은 이번 토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둘러싼 진실 공방과 함께 정책 실현 가능성을 묻는 검증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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