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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분기 영업익 30% 급감, 해킹 보상·기저효과에 발목…AX로 돌파구 찾나

이성경 기자
KT 1분기 영업익 30% 급감, 해킹 보상·기저효과에 발목…AX로 돌파구 찾나
©연합뉴스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 비용 지출과 지난해 부동산 분양 이익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가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한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확대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KT는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4,82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줄어든 수치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매출 역시 6조 7,7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1.5% 급락한 3,8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복합적인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규모로 발생했던 부동산 분양 이익이 사라지면서 발생한 기저효과가 수익성 지표에 뼈아프게 작용했다. 여기에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프로그램 운영 비용이 영업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핵심 사업인 무선 부문은 연초의 위기를 딛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위약금 면제 영향으로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이탈했으나 2월부터는 다시 순증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며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유선 사업과 미디어 부문은 가입자 기반을 꾸준히 넓히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선 매출은 0.8% 늘어났으며 인터넷과 미디어 사업은 각각 1.8%, 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존 가입자 유지 전략이 일정 부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서비스 부문은 대형 구축사업의 종료로 인해 일시적인 매출 하락을 겪었다.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등 신규 사업이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과거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발생한 공백을 신사업의 수익이 완전히 메우지 못한 결과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동맹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및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미 금융권을 중심으로 AX 관련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향후 공공과 제조 분야까지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부문은 인공지능 수요 폭증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KT클라우드는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을 높이고 신규 인프라를 확충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파운드리 사업 확장은 공공 및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춘 이원화 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KT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도권은 저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고전력의 AI 데이터센터를 수용하는 전략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요 계열사들은 본체의 부진을 상쇄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KT에스테이트는 대전 괴정동 아파트 분양 수익 증가와 호텔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72.9% 급증한 2,374억 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지니와 밀리의서재를 포함한 콘텐츠 자회사들도 1.9%의 성장률을 보이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코스피 상장을 마친 케이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8조 2,200억 원, 여신 잔액은 18조 7,50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총 고객 수는 1,607만 명으로 늘어나며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시장 포화 상태가 향후 수익성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데이터 안심옵션(QoS) 출시 등 규제 리스크가 연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KT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는 올해 연간 실적 목표로 작년 해킹 사태의 영향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 달성을 제시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환원하는 중기 정책도 확정했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병행하는 기존의 주주 친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DPS)은 2,4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1분기 배당금은 600원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실적 변동성과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경영 기조 속에서 주주 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결국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이 KT의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통신 사업의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AX 등 신사업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적 전환이 시급하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투명 경영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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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분기 영업익 30% 급감, 해킹 보상·기저효과에 발목…AX로 돌파구 찾나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