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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 쇼크' 현실화에 국가 안보 비상... 정부, 민관군 합동 대응반 가동해 AI 위협 정면 돌파

음영태 기자
'미토스 쇼크' 현실화에 국가 안보 비상... 정부, 민관군 합동 대응반 가동해 AI 위협 정면 돌파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의 고도화로 인한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긴급 점검과 대응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지난달 발생한 '미토스 쇼크'를 계기로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보안 취약점 공격 능력이 입증됨에 따라, 국가안보실은 민관군 기술 전문가 중심의 합동 대응반을 운영하며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을 전면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국가안보실이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사이버 보안 위협을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범부처 차원의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은 13일 사이버안보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여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공격적 진화에 따른 방어 전략과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스스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을 수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엄중한 판단 아래 마련된 긴급 조치다.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주요 부처들이 대거 참석하여 부처별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각 부처는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공공 기관뿐만 아니라 금융과 국방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분석하고 공유했다.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보 공유 체계를 고도화하여 지능화된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최근 전 세계를 긴장시킨 '미토스 쇼크'는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며 보안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 기업 엔트로픽이 공개한 차세대 자율형 AI 에이전트 '미토스'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소프트웨어의 보안 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기존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보안 우려를 촉발했으며 우리 정부 역시 이를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미토스 쇼크 직후인 지난달 이미 과기정통부와 국정원 등 관계 부처에 긴급 대응을 주문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정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만큼 기존의 사후 대응 방식으로는 국가 안보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민간과 공공 부문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사이버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단순히 위협을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보안 특화 AI와 양자 기술 기반 보안 등 차세대 보안 강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정부는 인공지능에 의한 공격을 인공지능으로 막는 'AI 기반 보안 산업'의 육성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관련 데이터 보안 체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양자 암호 등 차세대 보안 기술을 국가 주요 통신망에 도입하여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기술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될 관계부처 합동 대응반은 향후 실시간 위협 모니터링과 기술 지원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민관군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이 대응반은 최신 AI 공격 기법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어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현장에 즉각 보급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는 민간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정부의 공공 안보 역량을 결합하여 사이버 공간에서의 법치와 질서를 확립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강력한 보안 대책이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 속도를 저해하거나 민간 기업의 자율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과도한 보안 규제가 자칫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기술 진흥과 안보 사이의 정교한 균형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안 강화라는 명분이 산업의 역동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민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한 유연한 정책 집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현주 3차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보안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AI 기반의 보안 산업과 데이터 보안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민관이 협력하여 국가적 사이버 안보 대응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사이버 안보가 곧 국가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정부의 확고한 인식을 반영한 발언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합동 대응반의 가동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기회만큼이나 커진 위협에 맞서 국가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은 더욱 정밀해질 전망이다. 향후 양자 기술과 AI 보안이 융합된 차세대 안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은 글로벌 사이버 안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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