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원 민심이 승패 가른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21일 앞두고 충청·하남서 보수 결집 총력전

음영태 기자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21일 앞둔 13일 충청권과 경기 하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단일대오 형성을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며 지지율 상승세를 강조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철새 정치' 응징을 호소하며 중원과 수도권 수성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의 민심 향방이 전체 승패를 결정지을 분수령이라고 판단하고 화력을 집중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충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아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보는 중원 지지층을 규합하여 선거 초반의 기세를 승기 확정으로 연결하려는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장 대표는 최근 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언급하며 보수 결집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현장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원인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국가적 위기를 막아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지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장 대표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영환 후보의 행정 능력을 치켜세우며 후보 개인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를 지난 4년간 충북 발전을 위해 발로 뛴 검증된 유능한 지사로 규정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는 현직 지사의 프리미엄을 극대화하여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원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를 향해서는 도덕성과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된 사실을 언급하며 자격 미달의 후보가 충북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상황을 맹비난했다. 야당 지도부의 사법 리스크를 지역 후보와 연결하여 범죄자 프레임을 확산시키는 공세적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충북 행사에는 당의 원로들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세 과시에 힘을 보탰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황우여 전 대표, 이인제 상임고문 등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당의 결속력을 증명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현 정권의 실책과 야당의 포퓰리즘을 비판하며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설파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투표를 통한 사법 정의 실현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강력히 독려했다. 그는 "국민의 힘으로, 투표로 확실하게 이재명이 재판받을 수 있도록 몰표를 보내달라"고 촉구하며 선거 결과가 사법적 판단의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보수 지지층 내부에 잠재된 야당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투표 의지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인제 상임고문 역시 현 야당 체제를 독재와 부패의 골짜기로 규정하며 정권 심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고문은 대한민국이 포퓰리즘과 음험한 정치 세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드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로들의 이러한 발언은 당내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부동층에게 선거의 엄중함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같은 시각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기도 하남을 방문하여 이용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집중 지원 사격을 펼쳤다. 하남갑은 추미애 후보의 경기지사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된 지역으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구다. 송 원내대표는 이곳에서 지역 연고가 부족한 야당 후보들을 '철새'로 규정하며 지역 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후보들의 잦은 지역구 변경을 꼬집으며 하남 주민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하남에 갑자기 날아온 후보들이 국회에서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되물으며 철새 정치인들에 대한 엄중한 응징을 호소했다. 하남을 지켜온 이용 후보가 지역 발전을 이끌 유일한 적임자임을 내세워 지역 연고 중심의 표심을 공략했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대해서도 여러 지역을 전전했다는 점을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하남이 철새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님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남을 지킨 사람, 지켜갈 사람은 이용이다"라며 후보의 이름을 활용한 구호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했다.

하남 지원 유세에는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여 보궐선거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신동욱, 김은혜, 유상범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여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러한 대규모 지원은 수도권 보궐선거 결과가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당 차원의 총력 대응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당의 공세가 지나치게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정책 대결보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주를 이룬다는 지적은 중도층 포섭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선명성 위주의 메시지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는 충청권의 보수 회귀 여부와 수도권 보궐선거의 승패에 따라 여권의 국정 동력 확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연일 현장을 돌며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것은 내부 분열을 차단하고 지지율 상승세를 투표율로 연결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 남은 21일 동안 중원 민심을 향한 여야의 치열한 쟁탈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원#민심이#승패#가른다"#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