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 지상군의 테헤란 침공 시나리오에 대응해 닷새간의 대규모 수도권 방어 훈련을 마쳤다. 이번 훈련은 종전 협상 교착과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된 대외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최정예 수도방위사령부는 미군 특수전 부대의 핵심 자산인 블랙호크 헬기를 가상 표적으로 설정해 정밀 타격 능력을 점검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수도 테헤란의 안보를 책임지는 최정예 부대를 동원해 미군 지상군 투입에 대비한 실전 훈련을 전개했다. 혁명수비대는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수도방위사령부인 모하마드 라술룰라 사단 주관으로 닷새간 주야간에 걸친 대규모 방어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테헤란 인근 작전 지역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최근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맞춰 이루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란은 지상전 억제력을 과시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동 내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군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외교가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란 군부의 이번 훈련은 단순한 방어 연습을 넘어 서방 세계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의 핵심은 소규모 부대의 신속 기동 타격과 비대칭 전력을 활용한 미군 특수부대 저지에 맞춰졌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황무지에서 픽업트럭에 거치된 기관총과 기관포를 이용해 가상 적군을 소탕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대규모 전면전보다는 미군의 정밀 침투 작전을 무력화하기 위한 맞춤형 전술 훈련의 성격이 짙다.
특히 미군의 상징적인 기동 자산인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정밀 타격하는 훈련이 반복적으로 실시되었다. 혁명수비대는 견착식 대공 로켓포와 자폭형 드론을 동원해 헬기 표적을 명중시키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는 헬기를 이용해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는 미군 특수작전부대의 공중 강습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겨냥한 대응책이다.
글로벌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번 행보가 지역 내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이란은 정규전 역량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지형지물을 활용한 게릴라식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 방어 훈련에 최정예 사단을 투입한 것은 정권의 심장부를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모하마드 라술룰라 사단의 하산 하산자데 사단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적의 지상 침략을 원천 봉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하산자데 사단장은 "적의 모든 침공 시나리오에 대비해 팀과 개인의 전술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최고지도자의 뜻을 받들어 수도 방위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군 수뇌부의 이러한 발언은 대내적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이 실제 군사적 효용성보다는 국내 정치용 프로파간다에 치중되어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서방 안보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이란이 공개한 훈련 영상이 구식 화기에 의존하고 있어 첨단 전력을 보유한 미군을 실질적으로 저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지상군 작계 훈련이 생략된 채 소규모 기동에만 집중한 점도 전면전 대응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훈련이 국제 에너지 시장과 중동 정세에 미칠 파급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의 무력시위가 지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며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향후에도 미군과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따라 단계별 군사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동의 화약고는 종전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로 무력시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나 해상 훈련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지역 안보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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