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목전에 두고 예비후보들 간의 장외 지지 확보 경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성근, 김진균, 윤건영 등 주요 후보들은 전직 교육감과 퇴직 교원,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잇달아 끌어내며 선거 초반 기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이번 지지 선언은 교육의 원칙 재정립과 현장 전문성을 강조하는 각 진영의 논리가 첨예하게 맞물리며 선거 판세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3일, 교육계 안팎의 주요 세력들이 특정 후보를 향한 지지 의사를 잇달아 표명하며 세 대결이 전면화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전직 교육감들과 대규모 퇴직 교원 그룹이 각기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교육 자치와 정책 방향을 둘러싼 진영 간의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장외 지지 경쟁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 장휘국 전 광주교육감, 김병우 전 충북교육감은 이날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근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응하여 충북 교육의 자율성과 원칙을 지켜낼 최적의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지 명단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민병희 전 강원교육감, 이재정 전 경기교육감 등 진보 교육계의 상징적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전직 교육감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김성근 예비후보가 새 정부와 교육정책에 필요한 협력을 이루면서 충북교육의 자율성과 원칙을 지키고 아이들과 학교를 중심에 둔 변화를 만들어 갈 적임자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최근의 사회적 변화 속에서 교육의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흔들렸던 교육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지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성근 후보를 향한 지지는 지역 사회 풀뿌리 조직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괴산지역 마을교육활동가와 주민 10여 명은 300여 명의 서명파를 대표해 괴산교육청 앞에서 지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교육청이 학교 위에 군림하는 기존의 체제를 탈피하고 학교와 지역을 지원하는 체제로의 전환을 약속한 김 후보의 공약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교육 주권을 학생과 지역으로 되돌리겠다는 정책적 지향점이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부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보수 및 중도 성향의 교육계 인사들은 김진균 예비후보와 윤건영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퇴직 교원 311명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김진균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지지를 선언하며 교육 현장의 전문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이들은 김 후보가 33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본 '진정한 교육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학력 신장과 인성 함양을 조화롭게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진균 후보 지지 측은 퇴직 교원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적 신뢰도를 지지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김 후보와 함께라면 우리 아이들이 경쟁의 도구가 아닌 자신의 꿈을 이루는 주인공으로 자랄 수 있고, 선생님들은 다시 가르침의 기쁨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현장의 안정과 교권 회복을 갈망하는 은퇴 교육자들의 목소리가 김 후보를 향한 지지로 집약된 셈이다.
윤건영 예비후보 역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노재전 전 청주교육장을 비롯한 퇴직 교원과 교육행정직 공무원 20여 명이 555명을 대표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는 교육 행정의 효율성과 조직 관리 능력을 중시하는 세력의 결집으로 해석된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이 확보한 지지자 규모와 명단은 선거 초반 기호 결정만큼이나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지지 선언 경쟁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정 진영의 전직 수장들이나 단체들이 세력 과시용 지지 선언에 몰두하면서 정작 구체적인 교육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자치의 본질이 정치적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도록 유권자들의 냉철한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충북교육감 선거는 후보 등록 이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 기간에 돌입하며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각 후보는 확보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정책적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정치적 상징성이 결합한 이번 지지 선언 경쟁이 최종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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