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민석 총리, 野 지도부 18인과 공관 만찬…'입법 골든타임' 확보와 당권 행보 분석

김영 기자
김민석 총리, 野 지도부 18인과 공관 만찬…'입법 골든타임' 확보와 당권 행보 분석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오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 18명을 서울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국회에 계류 중인 핵심 법안 처리를 위한 입법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나, 정치권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김 총리의 외연 확장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서울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국정 현안 해결을 위한 의회 소통에 나서다. 이번 만찬은 오는 19일 한병도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총 18명 규모의 야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진행하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번 일정은 원내지도부 측의 요청에 의해 성사되었으며, 정부와 거대 야당 사이의 입법적 접점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하다.

김 총리의 이번 야당 지도부 회동은 최근 일주일 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전방위적 의회 소통 강화 차원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이미 지난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국회 일부 상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연쇄 만찬을 진행하며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하다. 오는 14일에도 추가적인 식사 자리가 예정되어 있는 등 김 총리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접촉 면을 유례없이 넓히는 중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법안들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한 '입법 속도전'은 이번 연쇄 회동을 관통하는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 김 총리는 그동안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핵심 법안 상당수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장기 정체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다. 그는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책 집행의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입법의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다.

여권 내부에서는 국무총리가 직접 야당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며 협치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에 대해 원칙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가 앞장서서 협치를 위한 여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국정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총리의 역할을 강조하다. 이러한 발언은 법치와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행정부와 입법부가 국정 파트너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보수적 국정 운영 철학을 반영하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의 이러한 광폭 행보를 오는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연결 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총리가 차기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여야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위는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하다. 특히 야당 지도부 18명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규모 만찬은 단순한 정책 조율을 넘어 본인의 정치적 체급을 증명하려는 의도로 보이다.

김 총리의 향후 거취는 6.3 지방선거 전후의 총리직 사퇴 여부와 맞물려 정가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방선거 이후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정치권 내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으며 확산 중이다. 만약 김 총리가 실제 당권 행보에 나설 경우,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구축한 여야 의원들과의 네트워크는 강력한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번 회동을 지나치게 정치적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다. 총리실 측은 이번 만찬이 야당 원내지도부의 요청에 의해 마련된 통상적인 소통의 장일 뿐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에 선을 긋다. 국정 운영의 책임자가 야당과 대화하는 것은 헌법적 책무이며, 이를 개인의 정치적 일정과 결부시키는 것은 국정 운영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김 총리의 행보는 19일 만찬 이후 도출될 구체적인 입법 성과와 당내 여론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다. 야당이 요구하는 현안과 정부가 추진하는 입법 과제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조율될지가 협치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김 총리가 국정 운영의 안정적 마무리와 개인의 정치적 도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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