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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미 가스발전소 1.2조원 리파이낸싱 성공…금융비용 연 423억 줄인다

윤근일 기자
한국남부발전, 미 가스발전소 1.2조원 리파이낸싱 성공…금융비용 연 423억 줄인다
©연합뉴스

 

한국남부발전이 미국 오하이오주 트럼불 가스복합발전사업에 대한 8억 2천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재조달을 완료하며 연간 423억 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금리 시기 조달했던 부채를 전액 상환하고 금리를 2.33%포인트 낮춘 이번 조치는 공기업의 해외 자산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내 시중은행이 미국 전력 인프라 금융 주관사로 참여해 K-금융의 영토를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남부발전은 미국 오하이오주 트럼불 가스복합발전사업(953MW)의 8억 2천500만 달러(약 1조 2천억 원) 규모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 기존의 고금리 부채를 전액 상환하고 보다 유리한 조건의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남부발전은 이자율을 기존 대비 2.33%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하며 재무 구조의 건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연간 약 423억 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부발전은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 자산의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는 공공기관의 해외 투자 사업이 단순히 자산 확보를 넘어 정교한 금융 기법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금융 거래의 핵심적인 특징은 국내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공동주선사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국내 금융기관이 미국 현지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 파이낸싱 거래를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국내 금융 자본의 글로벌 경쟁력이 미국 시장 내 발전 인프라 분야에서도 충분한 신뢰를 얻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트럼불 가스복합 발전소는 953MW급의 대형 발전 시설로 오하이오주 전력 공급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해당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미국 내 전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안정적인 운영 실적이 바탕이 되었기에 이번 대규모 자금 재조달 과정에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남부발전의 해외 사업 성과는 이미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미국 미시간주의 나일스 가스복합 발전소(1천85MW)와 오하이오주 트럼불 발전소의 안정적인 가동에 힘입어 해외 사업에서만 약 1천37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력 수요 포화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공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일스 발전소와 트럼불 발전소는 각각 미시간과 오하이오라는 미국 산업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두 발전소의 합산 발전 용량은 2,000MW를 상회하며 이는 한국 남부발전이 북미 시장에서 주요 민간 발전 사업자(IPP)로서의 위상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체계적인 자산 관리와 금융 최적화가 결합하면서 해외 사업 수익 구조는 더욱 견고해지는 추세다.

에너지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리파이낸싱에 대해 "국내 공기업과 민간 금융권이 협업하여 해외 우량 자산의 수익성을 개선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전력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인 딜을 이끌어낸 것은 K-금융의 글로벌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미국 내 에너지 정책 변화 가능성은 향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이나 탄소 중립 관련 규제 강화는 가스복합발전소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금리 변동 리스크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남부발전은 앞으로도 해외 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금융 구조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트럼불 발전소 리파이낸싱 성공은 향후 추진될 다른 해외 사업들의 금융 조달 모델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확보된 재무적 여력을 바탕으로 탄소 중립 시대에 걸맞은 신재생 에너지 및 청정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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