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중 경제수장 인천서 정상회담 최종 조율... 9년 만의 방중 앞두고 협력 물꼬

재경 외신부 기자
미중 경제수장 인천서 정상회담 최종 조율... 9년 만의 방중 앞두고 협력 물꼬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사령탑이 베이징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국 인천에서 전격 회동하여 핵심 의제 조율을 마쳤다. 양측은 이번 고위급 협상을 통해 경제 및 무역 분야의 실무 협력 확대와 현안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9년 만의 방중을 앞두고 이루어진 이번 접촉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수장이 한국 인천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위한 최종 의제 조율을 마무리하며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티브이는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극단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관리 모드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경제 및 무역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양측은 양국 정상의 공통 인식을 지침으로 삼아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의 원칙을 견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실무 협력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면서 향후 양국 간 관세 장벽 완화나 시장 개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 열린 이번 3시간여의 마라톤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국가주석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14일 공식 환영 행사와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15일 오찬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글로벌 외신들은 이번 인천 회동의 장소와 형식에 주목하며 양국 관계의 특수성을 분석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제3국인 한국의 공항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것은 보안 유지와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이는 양국이 형식적인 절차보다 실질적인 경제 안보 현안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이번 인천 협상은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 당시에도 양측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전 협상을 통해 의제를 조율한 바 있다. 이러한 '제3국 사전 조율' 방식은 양국 간의 직접적인 마찰을 줄이고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외교 경로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의례적 만남을 넘어선 실무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천 회동은 양국 간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도 경제적 실리를 찾으려는 실무적 접근의 산물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중 경제 무역 협상 결과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할 때 이번 합의의 무게감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협의가 양국의 근본적인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기술 패권 갈등과 국익 우선주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긴장 완화 이상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이 발표한 '건설적 의견 교환'이라는 표현이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 실패를 가리기 위한 외교적 수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시장은 14일부터 이어질 베이징 정상회담의 세부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이 다자주의 협력의 틀 안에서 어느 정도의 양보를 주고받을지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이번 인천 회동에서 논의된 실무 협력의 범위가 실제 공동 성명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은 대결보다는 공존을 선택하려는 양국의 전략적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국익 중심의 안정적인 경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러한 미중 관계의 변화 속에서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경제수장#인천서#정상회담#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