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2조 1,6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조 원 이상 증가한 24조 2,121억 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32% 폭증한 수치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이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효과를 극대화하며 정유 사업 중심의 가파른 실적 회복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 2,121억 원과 영업이익 2조 1,622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조 1,859억 원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벗어나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632.0% 증가하며 수익성 지표가 급격히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중동 분쟁 확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그로 인해 발생한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이다.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점 사이의 시차로 인해 마진이 확대되는 래깅효과가 정유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석유제품 판매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원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된 점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사적으로 발생한 재고 관련 이익은 총 1조 249억 원에 달하며 기업 전체의 이익 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웠다. 계열사별로는 SK에너지가 7,760억 원으로 가장 큰 이익을 냈으며 SK인천석유화학 921억 원, SK지오센트릭 907억 원, SK엔무브가 66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정유업계의 수혜 구조가 이번 분기 실적에 집약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는 1분기 영업이익 1조 2,83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조 5억 원이나 급증한 수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정유 부문의 마진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중동산 원유 수급 불안에 대응하여 얀부항 등을 통한 대체 물량 확보에 주력하며 공정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있다.
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와 아로마틱 제품의 마진 상승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울산 산업단지 개편 작업은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이와 대외 변수로 인해 다소 지연되어 연내 최종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황은 단기적으로 개선되었으나 연내 대규모 설비 가동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공급 부담 점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윤활유와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견조한 수익 창출 능력이 확인되었다. SK엔무브와 SK어스온은 1분기에 각각 1,885억 원과 64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윤활유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며 전사 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SK온은 3,4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916억 원 줄이며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북미 지역의 판매량 증가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의 수요 회복이 적자 완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향후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유럽의 보조금 정책 강화에 발맞추어 배터리 부문의 중장기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발전 및 에너지 사업인 SK이노베이션 E&S는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 힘입어 2,8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누적 설비투자(CAPEX) 집행 실적은 8,000억 원으로 연간 가이드라인인 3조 5,000억 원 대비 23%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자본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번 실적의 상당 부분이 유가 상승에 기댄 일시적 이익이라는 점은 향후 경영 환경의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이 회계 장부상의 숫자에 불과하며 유가 하락 시 언제든 소멸하거나 손실로 전환될 수 있는 가변적 이익임을 인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유 부문에 편중된 수익 구조가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시황 변화에 맞춘 탄력적인 운영 체제를 가동하여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향후 2분기 실적은 중동 분쟁의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태에 따른 정제마진 변동성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의 방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흐름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정유와 화학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안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