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서 경운기를 운행하던 70대 남성이 기계에 깔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경찰은 기계 결함과 운전 부주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농기계 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인근 도로에서 농기계 전도 사고가 발생하여 70대 남성이 사망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사고를 당한 A씨는 자신이 운행하던 경운기에 하신이 깔린 채 발견되었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긴급 구조되었다. 이번 사고는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 사용이 빈번해지는 시점에 발생한 전형적인 농촌형 인명 사고로 분류되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최초 신고 시각은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경으로 확인되었다. 평사리 일대 도로를 지나던 목격자가 경운기 아래에 사람이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장비를 동원해 A씨를 구조했으나, 발견 당시부터 A씨의 상태는 매우 위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이송 도중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병원 도착 직후 심폐소생술 등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했으나 끝내 A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운기와 같은 중량 농기계는 사고 시 운전자의 흉부나 복부를 압박하여 치명적인 내부 장기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높다.
하동경찰서는 사고가 발생한 도로의 경사도와 노면 상태를 정밀 확인하며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A씨가 경운기를 조작하던 과정에서 조향 장치나 제동 계통에 결함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계 감식을 검토 중이다. 또한 사고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여 사고 직전의 주행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농기계 안전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의 신체적 대응 능력 저하와 농기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꼽는다. 한 안전 전문가는 "경운기는 별도의 전복 방지 프레임이나 안전벨트가 없어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기계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사로가 많은 농촌 도로 특성상 사소한 조작 실수도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농촌 지역의 협소한 도로망과 노후화된 농기계 보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령 농민들에게만 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 차원의 농기계 안전 장치 지원 사업과 도로 환경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고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농기계 안전 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경찰의 철저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농촌 지역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농민들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여 최종 사고 경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가족과 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농기계 사고는 발생 시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현저히 높은 만큼 농민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와 사회적 시스템 보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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