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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9년 만의 베이징 대좌 관세 전쟁 휴전과 글로벌 패권 재편의 분수령

이겨례 기자
트럼프 시진핑 9년 만의 베이징 대좌 관세 전쟁 휴전과 글로벌 패권 재편의 분수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대좌하며 초고율 관세로 점철된 무역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담판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부산 회담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나 희토류 공급망과 대만 문제, 그리고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이번 베이징 회동은 글로벌 시장 질서의 향배를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첨예한 경제적·군사적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관세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성사된 것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관리 모드 진입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회담을 두고 "양국이 극한의 대립 끝에 경제적 실익을 위한 전략적 휴전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평했다.

양국은 지난해 한때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인 2025년 초부터 펜타닐 관련 관세를 포함해 대중국 관세율을 최고 145%까지 끌어올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 역시 이에 맞서 미국산 에너지와 농축산물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았고, 이는 양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무역 전쟁의 분수령은 2025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무역합의를 통해 마련되었다. 당시 양국은 각각 관세율을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를 10%로 낮추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이후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치며 희토류 수출통제 해제와 틱톡 매각 관련 프레임워크 합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양국 관계의 뇌관으로 작용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에 대해 111억 540만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중국은 이에 반발해 미국 군수기업 20곳에 대한 제재로 응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양국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중동 정세와 연계된 이란 문제가 새로운 갈등의 축으로 부상하며 회담의 난이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는 중국 은행들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이 발표한 '경제적 분노 작전'은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을 직접 겨냥하며 양국 간의 새로운 통상 마찰을 야기했다.

이러한 긴장 국면 속에서도 양국은 고위급 채널을 가동하며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회담 전날 서울에서 만나 최종 의제를 조율하며 파국을 막기 위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워싱턴의 한 통상 전문가는 "양국 모두 자국 내 경제 안정을 위해 극단적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자국 중심적 공급망 재편 전략이 근본적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베이징 회동이 일시적인 갈등 봉합에 그칠 뿐, 장기적인 패권 경쟁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적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시장은 이번 회담에서 도출될 구체적인 합의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통제 완화 여부와 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출 규제 수위는 글로벌 반도체 및 이차전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좌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전초전이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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