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가 보수 진영의 최종 단일화 결렬과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라는 극명한 대조 속에 막을 올렸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각각 독자 노선을 확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하며 야권 결집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울산시장 선거 구도는 보수 진영의 내부 분열과 야권의 전략적 연대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는 주요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방문해 본선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이번 선거는 보수 후보 간의 단일화 실패가 표심 분산으로 이어질지, 혹은 야권의 단일화 완성이 정권 심판론으로 확산될지가 핵심 관건으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가장 먼저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치고 현직 시장으로서의 안정감을 부각하는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5분경 등록 절차를 완료한 뒤 울산의 중단 없는 발전과 미래를 위한 사업 연속성의 중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축인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무산되었음을 공식화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했다. 박 후보는 오후 3시경 후보 등록을 마무리한 뒤 보수 후보 단일화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시점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인위적인 단일화 대신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직접 적임자를 가려내는 이른바 '투표에 의한 단일화'를 호소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다.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후보 등록 첫날부터 가시적인 연대 성과를 도출하며 보수 진영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후보 등록에 앞서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야권 통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황 후보는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의 분열이 국민의힘에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점을 단일화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는 사퇴를 결단하며 김상욱 후보로의 힘 싣기에 나섰고 이는 야권 지지층 결집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황 후보는 "우리의 분열로 국민의힘이 또다시 울산을 망치게 둘 수는 없어, 김 후보로 울산시장 후보를 단일화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으로 이어지는 3자 연대 논의 중 첫 번째 결실로 평가받으며 선거판의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게 되었다.
단일화 성사 이후 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도시 건설을 향한 사명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연대가 단순히 선거 승리를 위한 수단을 넘어 무너진 시민의 삶을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 시정을 비판하며 새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해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며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이제 야권 연대의 마지막 퍼즐은 울산 내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보유한 진보당과의 최종 합의 여부에 달려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후보 등록이 시작된 당일에도 단일화의 범위와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막판 조율을 거듭하며 긴박한 협의를 이어갔다. 양측 모두 시민들이 기대하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연대 실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후보 등록 이튿날인 15일 오전에 등록할 예정임을 밝히며 단일화 협상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진보당 측은 연대와 단일화 실현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진보당의 합류 여부는 울산시장 선거가 보수 2인과 야권 1인의 대결 구도로 갈지, 아니면 다자 대결로 남을지를 결정짓는 최후의 열쇠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후보 단일화 과정이 정책 대결보다는 정치적 공학에 치우쳐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보수 진영의 분열은 지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야권의 연대 역시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결합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질서와 법치,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실패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향후 울산시장 선거는 보수 진영의 표 갈림 현상과 야권의 단일화 완성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김두겸 후보의 수성 전략과 박맹우 후보의 보수 적통론, 그리고 김상욱 후보의 야권 통합 전략이 격돌하며 울산의 정치 지형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안정적인 도정 연속성과 정권 심판론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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