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0일 표결을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이후 선출을 주장하며 대립했다. 양측 원내대표는 향후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의사일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원내사령탑이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첫 단추인 의장단 선출 일정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약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본회의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준비 등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 선거 이후로 선출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원 구성 지연이 국정 운영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속한 표결을 압박하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5월 의사일정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수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법정 시한 내 의장단 선출이 필수적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야당은 여당의 지연 작전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임박한 상황에서 의장단 선출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안정이 확보된 상태에서 후반기 국회를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당은 야당의 20일 본회의 개최 요구를 일방적인 일정 통보로 규정하며 수용 불가 의사를 나타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원 구성 협상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여당이 선출 시점을 미루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회동은 최근 원내대표 연임에 성공한 한병도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하면서 성사되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한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여야 공조'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난을 전달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양측은 원내 지도부 간의 신뢰 구축과 원활한 소통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쟁점인 본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여야 원내대표는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협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각자의 원칙론을 굽히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국회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임기 말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끝까지 협의하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실제 합의보다는 지지층을 의식한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여야의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국회 입법 기능 마비와 행정부 견제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의장단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 각종 민생 법안 처리가 지연되어 국민적 피로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 구성 협상이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양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선거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여야는 실무 접촉을 통해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시도하며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전 본회의 개최 여부는 향후 정국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20일 본회의가 무산될 경우 의장단 선출은 6월 중순 이후로 밀리게 되며 하반기 원 구성 전체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은 여야가 정략적 이해관계를 떠나 민생을 위한 국회 정상화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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