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 여성 후보 비율이 29.9%를 기록하며 과거 선거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체 후보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가운데,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여풍이 거세게 불며 성별 구성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방정부의 인적 다양성은 확대되는 추세이나 광역 및 기초단체장 등 집행부 수장 후보의 여성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러 권력 핵심부의 유리천장은 공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자치법과 정당법에 따른 성별 다양성 확보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방 정치권의 인적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오후 9시 30분 기준 전체 등록 후보 6,315명 중 여성은 1,889명으로 집계되어 29.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의 등록 첫날 여성 후보 비율인 25.4%와 최종 집계치인 27.5%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남성 후보는 4,426명으로 전체의 70.1%를 기록하며 여전히 과반을 점유하고 있으나 여성의 정계 진출 시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정치적 중량감이 큰 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전히 남성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며 성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전체 49명 중 남성이 44명으로 89.8%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5명에 그쳐 10.2%에 머물렀다. 기초단체장 후보군 역시 총 506명 중 남성이 470명으로 92.9%에 달했으며 여성 후보는 36명인 7.1%로 조사됐다. 행정 집행권을 가진 단체장 직위의 경우 여성의 진입 장벽이 의회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외연 확장을 시사했다. 광역의원 후보 1,415명 중 여성은 318명으로 22.5%를 기록했으며, 기초의원 후보 3,680명 중 여성은 968명으로 26.3%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구 선거에서도 여성 공천 비율을 높이려는 각 정당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는 여성 정치 지망생들이 중앙 정계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며 후보군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는 사실상 여성 후보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전체 여성 후보 비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비례 광역의원 후보 193명 중 여성은 132명으로 68.4%를 기록했으며, 비례 기초의원 후보는 472명 중 430명이 여성으로 91.1%라는 압도적 비율을 보였다. 정당 명부에 의해 선출되는 비례대표제의 특성상 여성 할당제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비례대표 선거의 여성 집중 현상은 지역구 선거의 남성 편중을 상쇄하는 보완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학력 수준은 여전히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주류를 형성하며 엘리트 중심의 정치 지형을 유지했다.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후보는 총 4,625명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하며 지방 정치의 전문성 기반을 형성했다. 다만 이는 2022년 선거 당시의 첫날 대졸 이상 비율인 81.7%와 최종 집계치 80.7%보다는 다소 하락한 수치다.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소폭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고학력은 정계 입문의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는 추세다.
고위직 후보일수록 고학력 비중이 더욱 높게 나타나며 학력과 정치적 지위 사이의 강한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93.9%에 달했으며 기초단체장 후보 역시 90.5%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광역단체장 92.7%, 기초단체장 92.9%의 고학력 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방 행정의 책임자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학문적 배경을 중시하는 유권자와 정당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방의원 후보들의 학력 분포 역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의정 활동의 전문성 확보를 뒷받침했다. 광역의원 후보의 대졸 이상 비율은 84.7%였으며 기초의원 후보는 66.8%로 집계되어 기초의회로 갈수록 학력 분포가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비례대표 후보들의 경우 비례 광역 77.2%, 비례 기초 66.9%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밀착형 정치를 표방하는 기초의회 후보군에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교육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군 역시 고학력 남성 중심의 구도가 뚜렷하게 관측됐다. 총 14곳에서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 등록한 36명의 후보 중 남성은 29명으로 80.6%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7명으로 19.4%였다. 특이할 점은 재·보궐선거 후보 36명 전원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여 중앙 정치권의 높은 진입 장벽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이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군에서는 성별과 학력의 편중 현상이 지방선거보다 더욱 심화된 양상을 띠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성별 다양성 확보라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내실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거 컨설팅 관계자는 "여성 후보의 비율이 30%에 육박한 것은 정당들의 공천 혁신 노력이 반영된 결과이나, 비례대표에 편중된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방식의 할당제를 넘어 여성 정치인들이 지역구 경쟁력을 확보하고 단체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 토양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기계적인 성별 비중 확대가 자칫 후보자의 전문성 검증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한다. 성별이나 특정 쿼터에 매몰되어 실력 있는 인재가 배제될 경우 지방 자치의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는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인재 선발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투명한 기준과 객관적인 역량 평가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성별 다양성 확대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후보 등록이 마감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됨에 따라 여성 및 고학력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 후보의 증가는 보육, 교육, 복지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의 비중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종 후보 등록 현황과 본선 경쟁 구도가 확정되면 각 정당의 인적 쇄신 성적표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책 전문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요구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