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역대 평균 투표율인 55.5%를 넘어설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계엄 및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투표율 60.2%를 기록했던 2018년과 유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어 지지층 결집 여부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6.3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여야 지지층의 결집 강도를 측정하는 척도이자 격전지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평균 투표율은 55.5% 수준에 머물렀으며,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율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는 정치적 격변기 이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효능감이 실제 투표 참여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4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까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제1회 선거인 1995년 68.4%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 제7회 선거에서 60.2%를 기록하며 두 차례만 60%선을 넘겼다. 반면 2002년 제3회 선거는 48.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인 2022년 제8회 선거 역시 50.9%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정치권은 이번 6·3 선거가 조기 대선 1년 뒤에 열렸던 2018년 지방선거와 구조적으로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한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투표율이 급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계엄 및 탄핵 사태라는 특수한 배경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결집 현상은 투표율을 견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요인으로 꼽힌다. 야당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할 경우, 이에 대응하여 민주당 지지층도 동반 결집하는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승패가 조기에 확정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오히려 지지층의 투표 동력이 약화되는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야당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일 때 투표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는 전국적인 재보궐 선거까지 겹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에 그쳤던 2022년보다는 확실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 분위기가 점차 가열되면서 투표율이 50%대 중반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전체 투표율이 반드시 비례하여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실제 2018년과 2022년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20.14%, 20.62%로 비슷했으나, 최종 투표율에서는 약 1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가 발생한 바 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특정 정당의 유리함으로 직결된다는 과거의 통념은 최근 들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역대 평균 투표율을 넘긴 세 번의 광역단체장 선거 중 민주당이 두 번, 국민의힘이 한 번 승리했다"며 투표율과 승패의 상관관계에 선을 그었다. 이는 투표율 수치 자체보다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인구학적 구성과 정치적 성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숏폼 영상 공모전과 SNS 기자단 운영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유권자 희망공약 제안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홍보를 강화했으며, 남은 유세 기간에도 온오프라인에서 다채로운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여야의 정책 대결 수위에 따라 부동층의 향배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시장 질서의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투표율이라는 숫자로 어떻게 투영될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55%를 상회할 경우 지지층 외 중도층의 참여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는 투표율 수치 그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민심의 깊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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