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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고환율 장벽 뚫고 글로벌 와인 가격 파괴…해외 평균가 이하 물량 공세

이성경 기자
이마트, 고환율 장벽 뚫고 글로벌 와인 가격 파괴…해외 평균가 이하 물량 공세
©연합뉴스

 

이마트가 고환율 기조 속에서도 글로벌 인기 와인을 해외 평균가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이며 상반기 최대 규모의 와인 할인 행사를 단행한다. 해외 평균 가격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품목을 전면에 배치하여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현지 소매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와인 가격을 책정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와인장터'는 달러 강세로 인해 수입 원가가 상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규모 물량 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이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가격 혜택을 돌려줌으로써 대형마트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와인 시장의 가격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품목을 살펴보면 해외 평균 가격이 4만 원대인 '칼레라 샤도네이'를 행사 카드 결제 시 3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샴페인인 '로랑 페리에 라뀌베 브룻 NV'는 해외 평균가 9만 원대보다 대폭 낮은 6만 원대에 공급한다. 이러한 가격 정책은 해외 직구보다 국내 대형마트 구매가 유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고도의 가격 프레이밍 전략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프리미엄급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와인 바이어들은 최적의 가격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현지 와인 박람회를 직접 방문하여 단독 상품군을 대거 확충했다. 대표적으로 '라 샤펠 드 라퐁로쉐'와 같은 프리미엄급 와인을 단독 기획 상품으로 선보이며 경쟁 유통사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현지 생산자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제거함으로써 고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는 유통 단계 축소가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 가격 할인을 넘어 요일별 특가 상품 운영과 '반값 할인', '2병 9만 9,900원' 묶음 행사 등 다각적인 프로모션 설계를 도입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특정 요일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매장 방문 빈도를 높이는 집객 효과를 노린다. 균일가 정책을 통해 고가 와인 입문자부터 마니아층까지 폭넓은 수요를 흡수하여 전체 매출 규모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집중적인 할인 공세는 오프라인 매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인 '와인그랩'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마트 앱 내 와인그랩 기능을 활용하면 매장을 직접 방문해 재고를 확인하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와인을 예약하고 지정된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앱 전용 프리미엄 와인 물량을 별도로 확보해 온라인 예약 구매의 메리트를 높였으며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직결된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O2O 전략은 와인 소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와인 행사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연관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마케팅 수단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평균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이마트의 소싱 파워를 과시함과 동시에 수입 와인 시장의 가격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의지로 읽힌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와 대형마트 간 과도한 가격 경쟁이 업계 전반의 마진율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할인 폭이 큰 일부 미끼 상품에만 구매가 집중될 경우 전체 행사의 수익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마트는 물량 확보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가 수익성 개선보다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의 정착과 함께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이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대형 유통사가 주도하는 이러한 대규모 할인 행사는 와인 소비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적인 주류 문화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수입 와인에 대한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글로벌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유통사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만큼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에도 해외 산지와의 직접 협력을 강화하고 물류 효율화를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내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와인장터 기간 중 발생하는 대규모 매출 데이터는 향후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하고 신규 상품을 기획하는 데 귀중한 자산으로 활용된다.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성격의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유통업계의 와인 가격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경쟁의 가속화는 결국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이번 와인장터는 고환율이라는 외부 악재를 정면 돌파하며 국내 와인 소비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행사 종료 이후에도 프리미엄 와인의 대중화와 디지털 예약 시스템의 안착 여부가 이마트 와인 사업의 장기적인 성패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된다. 소비자들은 기간 내 앱 예약과 카드 할인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팩트 체크와 가격 비교를 통해 최적의 구매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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