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3 지방선거 D-19 여야 격차 11%p로 축소, 서울 백중세 속 영남권 민심 '요동'

김영 기자
6·3 지방선거 D-19 여야 격차 11%p로 축소, 서울 백중세 속 영남권 민심 '요동'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19일 앞두고 여당 우세론이 둔화하며 야당과의 격차가 11%포인트로 축소되었다. 서울은 여야 지지율이 40%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전통적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야당 후보 당선을 바라는 여론이 높게 나타나는 이례적 지표가 확인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1%를 기록하며 2주 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선거가 채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 후보 당선을 바라는 여론과 야당 후보 지지 여론의 간극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답하였다.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3%를 기록하며 양측의 격차는 11%포인트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에서 나타났던 17%포인트의 격차와 비교할 때 한 달 사이 상당 부분 좁혀진 수치로 평가된다.

지역별 민심의 가늠자인 서울에서는 여당 후보 당선과 야당 후보 당선 지지율이 각각 40%로 동률을 이루며 초박빙의 승부를 예고하였다. 반면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는 응답자의 51%가 여당 후보의 다수 당선을 지지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지지 성향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영남권의 민심 변화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야당 후보 당선 지지가 46%를 기록하여 여당 후보 지지 37%를 앞질렀다. 대구·경북 지역 역시 야당 후보 지지가 46%, 여당 후보 지지가 22%로 나타나 기존의 정치적 지형과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영남권의 선거 구도 지지율은 해당 지역의 정당 지지도와 상당한 괴리를 보인다는 점에서 정밀한 분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1%로 민주당의 23%를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선거 구도에서는 야당 후보 당선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 또한 민주당 지지율은 40%, 국민의힘은 24%로 정당 지지율 격차는 컸으나 선거 구도에서는 40% 동률로 나타나 정당 지지도가 반드시 선거 승리로 직결되지 않음을 시사하였다. 한국갤럽 측은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이나, 지방선거는 지역별 구도와 후보 경쟁력에 좌우된다"며 유권자의 선거 태도는 지지 정당이 아닌 선거를 전제한 구도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1%를 기록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한 28%로 집계되었으며 의견 유보는 11%였다. 긍정 평가의 주요 이유로는 경제와 민생 대책이 26%로 가장 높았으며 외교적 성과와 전반적인 국정 운영 능력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정 평가의 원인으로 도덕성 문제와 본인 재판 회피 의혹이 각각 10%를 기록하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주요 변수로 부상하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를 기록하며 23%에 머문 국민의힘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우위를 점하였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하였으나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소수 정당 중에서는 개혁신당이 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24%에 달해 이들이 선거 막판 어느 진영으로 결집하느냐가 최종 승패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결과에 나타난 부정 평가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여당이 추진 중인 특정 수사 및 기소 관련 공방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어난 것은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 및 기소 특검에 대한 공소 취소 권한 부여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하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과반을 기록하였으나,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지지율이 39%에 그쳐 핵심 지지 기반에서의 이탈 현상이 관측되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며 기계적 중립성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지방선거는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도 강하지만 지역 밀착형 후보의 인물론과 공약이 실질적인 투표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무당층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특정 정당의 우세를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 구도는 각 정당의 최종 공천 결과와 후보자 간의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정당의 기조뿐만 아니라 고환율과 고물가 등 당면한 경제 위기를 해결할 실질적인 민생 대책을 누가 제시하느냐를 두고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은 19일 동안 여야가 중도층과 무당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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