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관세청장 이종욱 임명, '내부 승진' 기조 정착 통한 무역 안보 전문성 강화

윤근일 기자
관세청장 이종욱 임명, '내부 승진' 기조 정착 통한 무역 안보 전문성 강화
©연합뉴스

 

이종욱 관세청 차장이 신임 관세청장으로 발탁되면서 관세청은 역대 다섯 번째 내부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관세 행정 전반을 섭렵한 실무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조직의 연속성을 꾀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청장은 조사와 기획, 통관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세 관료로서 조직 내부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경제 안보의 최전선을 지휘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임명한 이종욱 신임 관세청장은 행정고시 4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줄곧 관세청에서만 경력을 쌓아온 정통 관세 전문가다. 그는 본청 차장을 거쳐 수장 자리에 오름으로써 조직의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극대화할 최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관세청 내부의 실무 역량을 중시하는 정부의 인사 기조를 명확히 투영하고 있다.

이 청장은 공직 초기부터 수출입물류과장, 창조기획재정담당관, 인사관리담당관, 통관기획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정책 기획과 조직 관리 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2020년에는 인천본부세관 항만통관감시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본부 심사국장, 통관국장, 기획조정관을 거쳐 조사국장까지 역임했다. 현장 실무와 본청의 정책 결정 과정을 모두 경험하며 관세 행정의 전 분야를 관통하는 식견을 갖췄다.

특히 조사국장 재임 시절에는 본청에 신설된 무역안보특별조사단을 진두지휘하며 국경 관리의 패러다임을 안보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불법 위해 물품의 차단은 물론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 물자의 유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는 관세청이 단순한 세관 업무를 넘어 국가 경제 안보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됐다.

그는 초년병 시절인 2006년에 이미 세계관세기구(WCO)로부터 지식재산권 보호 최우수국 트로피를 수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관세청이 국제 무대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는 데 이바지한 공로로 당해 '올해의 관세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관세 행정을 구현하려는 그의 노력은 국제 협력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관세청 역사상 다섯 번째 내부 승진 사례로 기록되며 조직 문화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관세청장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전임 이명구 청장에 이어 2회 연속 내부 승진이 단행됐다. 이는 외부 수혈을 통한 변화보다는 내부 전문성을 강화해 정책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법치와 효율성 중심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관세청 내부 관계자는 "이종욱 청장은 차분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능력이 탁월해 조직 내부의 사기 진작과 업무 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부 승진 기조가 관세 행정의 고도화와 전문성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내부 승진의 확대가 조직의 폐쇄성을 심화시키거나 타 부처와의 정책 조율에서 목소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획재정부 등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에 있어 외부 출신보다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청장이 거친 폭넓은 보직 경로와 합리적인 조율 능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우려는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향후 이 청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스마트 통관 체계 구축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무역 안보를 공고히 하여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것 또한 시급한 현안이다. 이 청장의 전문 행정력이 관세청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국가 경제의 역동성을 지원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가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청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김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럿거스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학문적 배경과 실무 경험의 조화는 복잡해지는 국제 통상 환경 속에서 정교한 정책 수립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은 신임 청장 체제 아래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한 투명한 관세 행정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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