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에서 범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후보 간 지지율 접전과 감정 섞인 공방으로 인해 연대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면서 단일화 실익이 낮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양측은 정책 공조 대신 과거 행적과 입시 비리 의혹을 놓고 네거티브 화력을 집중하며 선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울산시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으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실종된 채 후보들 간의 신경전만 고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과 구청장,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에서 후보를 하나로 합치기로 합의했다. 이는 보수 진영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되지만 평택을 지역구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흐름이 감지된다. 평택을은 선거 구도가 다자 대결로 형성된 데다 후보들의 완주 의사가 완강하여 진보 연대의 물꼬가 트이기 어려운 환경이다.
울산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는 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객관적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4~5일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37.1%를 기록하며 민주당 김상욱 후보의 32.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의 지지율은 14.2%로 나타났으며 이는 단일화 없이는 보수 진영을 꺾기 어려운 구조임을 시사한다. 결국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이어 진보당까지 단일화에 합의하며 울산은 진보 단일후보 대 보수 후보의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반면 평택을 재선거의 지지율 지표는 후보들에게 단일화의 필요성보다는 자력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3일 평택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용남 후보는 2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24%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20%를 기록하며 3위로 처진 상태이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8%, 진보당 김재연 후보 4% 순으로 집계됐다.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5%포인트에 불과해 진보 진영 내부에서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는 평택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으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평택을 단일화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 아니며 향후 계획도 없다고 단언했다. 정청래 대표 역시 제주 선거유세 현장에서 평택을 등 특정 지역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이는 당 차원에서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보다는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여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장의 후보들 또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각자의 선거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김용남 후보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재 시점에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국 후보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평택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가 전제되지 않는 한 단일화에 나설 이유가 없음을 시사했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여권 후보인 유의동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언급하며 현재의 다자 구도에서 단일화의 실효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일화 논의가 사라진 빈자리에는 후보들 간의 원색적인 비난과 네거티브 공방이 채워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김용남 후보의 과거 세월호 관련 발언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정조준하며 후보 사퇴까지 거론하는 강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잡음이 발생하여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당 후보를 비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김용남 후보는 조국 후보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유권자의 도덕적 판단을 촉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범여권 후보들 간의 감정적 골이 깊어지면서 정책 경쟁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소모전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는 16일 평택 안중읍에서 나란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세 대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후보의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집결하여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물리적 충돌과 지지층 분열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사에 인용된 울산 여론조사는 울산매일신문과 KBS울산방송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무선전화 ARS 80%와 유선 RDD ARS 20% 방식으로 실시했다. 평택을 조사는 뉴스1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진행했다. 두 조사 모두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각각 ±3.5%포인트와 ±4.4%포인트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평택을 선거는 단일화라는 변수가 제거된 상태에서 후보 개개인의 득표력과 네거티브 공방의 파급력에 의해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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