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000억대 자산가부터 전과 15범까지…6·3 지방선거 후보 7569명 면면 드러나

김영 기자
1000억대 자산가부터 전과 15범까지…6·3 지방선거 후보 7569명 면면 드러나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1,0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와 15건의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체 후보자 중 1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신고한 인원은 21명에 달하며, 남성 후보자 10명 중 1명 이상은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 간 극심한 자산 격차와 도덕성 검증이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박근량 후보가 1,049억 2,895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6·3 지방선거 등록 후보자 중 최고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경남 통영시 비례구시군의원 선거에 나선 박 후보는 납세액만 241억 7,588만 원을 기록해 자산 규모와 납세 실적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 마감 시점인 15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전체 7,569명의 후보자 통계 결과다.

자산 순위 2위는 500억 1,953만 원을 신고한 무소속 김재선 전북 정읍시장 후보가 차지하며 고액 자산가 명단에 합류했다. 이어 무소속 김회수 전남 화순군수 후보가 261억 1,523만 원으로 3위에 올랐으며, 국민의힘 박영서 경북 문경시의원 후보와 안교재 경기 수원시장 후보가 각각 243억 9,474만 원과 201억 5,959만 원을 기록했다. 1,000억 원대와 500억 원대 자산가는 각각 1명씩으로 집계되었으며 상위권 후보들 대부분은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로 분류되었다.

재산 총액 100억 원을 넘어서는 자산가는 전체 후보자 중 총 21명으로 파악되어 자산가들의 정계 진출 시도가 두드러졌다. 직위별로는 광역의원 후보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초단체장 6명, 기초의원 4명, 비례 광역의원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는 1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산 신고액이 가장 낮은 후보는 세종시의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효숙 후보로 부채만 약 29억 7,07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지역 기자 출신으로 세종시의회 원내대표를 지낸 김 후보는 최고 자산가인 박 후보와 비교했을 때 약 1,070억 원 이상의 극심한 자산 격차를 보였다. 이러한 자산 분포의 양극화는 지역구 정치인들의 경제적 배경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전과 기록에서는 무소속 김병연 인천 강화군의원 후보가 총 15건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강해복 부산시의원 후보와 변영현 인천 옹진군의원 후보가 각각 14건의 전과를 보유해 그 뒤를 이었으며, 자산 순위 2위인 김재선 후보도 12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보당 윤장혁 울산 울주군의원 후보 역시 11건의 전과를 신고하며 최다 전과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후보자들의 병역 이행 여부도 유권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체 남성 후보자 중 11.3%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았으며,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병역 미이행률이 26.1%에 달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공직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국방의 의무 이행 수준이 직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고액 자산가와 다수 전과자의 출마가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재산 형성 과정이나 과거의 전과 기록 자체가 후보자의 행정 능력이나 지역 헌신도를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법적 결격 사유가 없는 한 후보자의 배경보다는 제시한 공약의 실효성과 시장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유권자가 판단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재산과 병역, 전과 기록은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질을 검증하는 기초 자료"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는 후보 등록이 마감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며 각 후보의 상세 정보를 선거일까지 유권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배경 정보를 면밀히 검토하여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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