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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회의원부터 특전사·항해사까지…6·3 지방선거 광주·전남 '이색 경력' 후보군 총결집

음영태 기자
전직 국회의원부터 특전사·항해사까지…6·3 지방선거 광주·전남 '이색 경력' 후보군 총결집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지역구에 전직 국회의원과 항해사, 특전사 출신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 손혜원 후보가 기초의원 선거로 체급을 낮춰 출마한 가운데, 최연소 27세부터 최고령 79세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지역 정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 정당 대결을 넘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앞세운 생활 밀착형 정치인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에 따르면 전문직과 현장 노동자 출신의 정계 진출 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손혜원 후보는 과거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급 정치인이었으나 이번에는 전남 목포시 라선거구 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기초의원직에 도전한다. 손 후보는 5년 전 목포 유달동으로 이주하여 지역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주민 밀착형 행보를 강화하는 추세다.

전직 국회의원의 기초의원 출마는 지역 정가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며 정치적 무게감보다 지역 봉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손 후보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목포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경험을 지역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며 유권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풍부한 행정 및 노동 현장 경험을 보유한 후보들이 정책 대결을 예고하며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진보당 이종욱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항해사와 공무원, 노동운동가라는 다채로운 경력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이다. 목포해양대 출신의 이 후보는 30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장과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역임하며 노동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치안과 안전 분야에서 실무를 익힌 전문가들의 정계 진출도 잇따르며 지역 사회의 안전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민주당 오병관 광주 서구 나선거구 의원 후보는 1994년부터 10년간 전북 지역에서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경험이 있다. 소방관 퇴직 이후에는 사업가로 전향하여 여러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실물 경제에 대한 이해도 함께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보와 군 관련 전문성을 앞세워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는 시도 역시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 천혁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후보는 특전사 부중대장과 유엔 평화유지군 레바논 파병 경험이 있는 예비역 중위 출신이다. 천 후보는 군인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목포 지역에 대규모 군부대를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내걸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노동자들과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후보군을 형성했다. 민주당 황우선 나주시 마선거구 의원 후보는 방재기사 자격을 갖춘 시설점검 노동자로 활동하며 빛가람동 주민자치회에서 지역 현안을 다뤄왔다. 진보당 추은주 후보는 학교 급식실 조리사 출신으로 현재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 나주지회장을 맡아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돌봄과 교육 등 사회 서비스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도 직접 정치권에 진입하여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보당 최경미 후보는 자신의 직업란에 돌봄노동자를 명시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예고했다. 기본소득당 편기석 후보는 기간제 교사 출신의 학원 운영자로서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 자격과 행정 실무 능력을 겸비한 후보들은 지역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법적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지장근 순천시 바선거구 의원 후보는 공인중개사와 행정사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부동산 및 행정 민원 해결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문직 후보들의 등장은 지방의회의 심의 기능을 강화하고 행정 감시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체육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도 활발하게 전개되며 생활 체육 저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무소속 김홍민 보성군 가선거구 의원 후보는 보성군태권도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정통 체육인이다. 민주당 유영근 북구의원 비례대표 후보 또한 현직 체육관장으로서 지역 청소년들의 건강 증진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세대 교체를 열망하는 청년층과 노련한 관록을 앞세운 고령층의 대결 구도 역시 이번 6·3 지방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이재현 후보와 임인승 후보는 1990년대 후반생인 27세의 나이로 출마하여 청년 세대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무소속 최신웅 후보는 79세의 최고령 출마자로 신안군의회 의장을 지낸 경력과 10차례의 입후보 기록을 보유한 노련한 정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보들의 화려한 이색 경력이 실제 의정 활동의 전문성이나 지역 발전을 위한 실무 능력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유권자들은 경력의 특이함이 정치적 수사로만 활용될 경우 지역 행정의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전체 지역 사회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후보자의 과거 경력 자체보다 그 경력이 지역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방자치 전문가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후보들의 등장은 민주주의의 외연을 넓히는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유권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공약의 현실성과 실행 능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이 공식 마무리됨에 따라 각 후보는 자신의 전문성과 독특한 이력을 부각하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는 광주·전남 지역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형성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며, 이색 후보들의 당선 여부가 지역 정계의 혁신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각 후보가 내세운 현장 중심의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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