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광주·전남 광역의원 후보 140인 면면 분석…59억 자산가부터 전과 6범까지 포진

음영태 기자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재산과 전과 기록이 공개되며 지역 정가의 도덕성 검증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성군 강경윤 후보가 59억 원대 자산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반면, 일부 후보는 수억 원의 부채나 다수의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명단 공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경제적 배경과 법 준수 의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 지역 광역의원 후보자들의 재산 신고액은 후보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남 보성군 제2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강경윤 후보는 59억 8,170만 원을 신고하여 전체 후보 중 가장 높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남구 제1선거구의 임미란 후보가 55억 2,872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광주 서구 오미섭 후보와 북구 양혜령 후보 등도 45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을 신고했다. 반면 광주 영암군 제1선거구의 이행도 후보는 마이너스 3억 8,919만 원을 신고하여 자산 규모에서 가장 하위권을 형성했다.

후보자들의 납세 실적과 체납 기록은 공직 후보자로서의 성실 의무를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상당수 후보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납세 실적을 보였으나, 일부 후보는 최근 5년간 체납 기록이 확인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함평군 모정환 후보는 565만 8,000원의 체납액을 기록했으며, 진도군 이현명 후보와 장성군 정기성 후보도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대의 체납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 북구 배훈천 후보와 서구 심철의 후보 등도 소액이지만 체납 기록이 명시되어 유권자들의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과 기록 보유 현황은 이번 후보 명단 공개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 중 하나다. 전남 강진군의 진보당 강광석 후보는 총 6건의 전과를 보유하여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시 제3선거구 박정철 후보가 5건, 순천시 김일중 후보와 여수시 김춘식 후보가 각각 4건의 전과를 신고하며 뒤를 이었다. 음주운전, 공직선거법 위반 등 전과의 구체적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다수의 전과 기록은 후보자의 준법정신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병역 이행 여부 역시 유권자들이 주시하는 주요 검증 항목으로 꼽힌다. 대다수 남성 후보가 병역을 마쳤으나, 광주 동구 홍기월 후보와 북구 안평환 후보, 조석호 후보 등은 '복무 안 함'으로 기재되어 대조를 이뤘다. 여성 후보의 경우 대부분 '해당 없음'으로 분류되었으나, 일부 후보는 공직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국가 의무 이행 여부에서 차별화된 이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청년 후보군인 광주 동구 문정호 후보와 목포시 강성찬 후보 등은 병역을 필한 것으로 나타나 기성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당별 분포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가세하며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광주 북구 양혜령 후보와 목포시 천혁진 후보 등을 내세워 보수 정당의 불모지에서 지지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 역시 순천과 여수 등지에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기성 정당 후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례대표 후보군에서도 자산가와 전과 보유자가 동시에 포진하여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박만 후보는 21억 6,81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1건의 전과가 있으며, 국민의힘 채명희 후보는 20억 1,087만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을 신고했으나 노동계와 시민사회 활동 이력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비례대표는 정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만큼 이들의 신상 정보는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전과 기록이나 재산 규모만으로 후보자의 정치적 역량을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전과나 생계형 범죄의 경우 공직 수행에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장 경제의 투명성과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는 후보자의 재무적 건전성과 깨끗한 이력이 공직자의 기본 소양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액 체납이나 반복적인 범죄 이력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시·도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지방자치 전문가들은 이번 명단 공개가 지역 정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정치평론가는 "광역의원은 지역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이라는 막중한 권한을 갖는 자리이기에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단순히 정당만 보고 투표하기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객관적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는 혈연이나 지연 중심의 투표 관행에서 벗어나 정책과 인물 중심의 선거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로 풀이된다.

향후 선거 국면은 후보자들의 신상 정보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 후보의 체납 이력이나 전과 기록을 문제 삼는 네거티브 공세가 예상되나, 유권자들은 이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재산 형성 과정의 불투명성이나 반복적인 법 위반 사례는 당선 이후에도 의정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광주와 전남 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느냐에 따라 지역 정치의 지형도가 재편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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